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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단독 1위' vs '공동 1위' 매치에서 단독 1위 부산 BNK가 웃었다.
1쿼터와 2쿼터 시소게임을 펼친 두 팀의 승부가 갈리기 시작한 것은 3쿼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다. 전반까지 32-33, 간발의 차로 뒤졌던 BN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우리은행 베테랑 김단비에게 2점슛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소희가 곧바로 3점포로 응수하며 균형을 맞췄고, 박혜진의 2점슛에 이은 일본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의 호쾌한 3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 종료 6분39초 전, 우리은행 김예진의 3점포에 다시 동점(40-40)을 허용했지만 1위팀답게 흔들림없는 BNK였다. 이후 안혜지 이소희 박혜진이 내외곽에서 연속 득점 행진을 펼치며 1분49초 만에 6점 차(46-40)로 달아났다.
4쿼터 들어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BNK의 기세를 우리은행이 전혀 감당하지 못하는 양상. BNK가 쿼터 초반 이소희 3점슛을 시작으로 안혜지-사키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연속 득점 행진에 나섰다. 반면 우리은행은 속공 실패와 턴오버를 연발하는가 하면 슈팅 난조까지 보이며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우승 전문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락한 경기력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스코어는 69-48, BNK의 압도적 우위. 이때까지 우리은행은 '0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역대 한 쿼터 무득점은 전에 없던 최악의 불명예다.
결국 종료 17.7초 전, 변하정이 속공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한 덕에 '무득점' 수모를 간신히 면했지만 한 쿼터 최소득점 역대 2위 기록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이 4쿼터 1득점으로 역대 최소 득점을 한 바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