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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이정현이 완벽하게 지배한 날이었다.
그는 4쿼터 막판 벤치에 다급하게 교체 사인을 냈다. 코트에 쓰러졌고,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근육 경련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다.
그는 "전체적 팀 에너지가 상대를 압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었다. 공격 옵션을 몇 개를 준비했지만, 가장 강력한 옵션은 2대2라고 생각했고, 현대모비스의 2대2 수비의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적으로는 트랩이나 헬프 수비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정현은 "이 콜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파울인데, 안 불릴 수 있지만, 어느 리그나 대표팀에 나가도 마찬가지다. 기본기나 기술, 피지컬이 매우 중요해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를 강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새로운 멤버로 바뀌었고, 그 형들의 장점이 너무 많다. 저를 도울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 활용해서 다 같이 하는 농구를 하려 한다. 비 시즌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코어 운동 위주로 많이 가져갔고, 어느 때보다 많은 훈련량을 가져갔다. 파울 기준을 개인적으로 잘 몰랐지만, 컵대회에서 어느 정도 기준을 잡았고, 파울을 유도하려는 움직임보다 뚫고 이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LG의 수비 시스템이 견고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많은 멤버들의 변화가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9개 구단도 마찬가지다. 한 번 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노는 KCC와 맞대결을 펼친다. 디욘테 버튼이 버티고 있다. 이정현은 "버튼은 너무 잘하더라. 직접 매치업을 하진 않겠지만, 높은 에너지로 제압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농구하면서 오늘 처음으로 쥐가 났다.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도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허 훈은 비 시즌 이정현의 대표팀 맹활약에 대해 농담 조로 "같이 대표팀에 있을 때 기술을 많이 훔쳐서 잘 써먹더라. 대단한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정현은 "솔직하 하나 훔쳤다. 잘 써 먹었다. 2대2에서 스텝 백으로 연결되는 동작을 따라했고, 파생되는 공격 옵션이 많아진 것 같다. 훈이 형 플레이를 대표팀에서 제일 가까이 봤고, 따라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