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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히 상대가 범접하기 어려운 높이의 성벽이 자랑하는 방어력과 공격력. 거기에 매서운 대포가 추가됐다.
DB는 지난 시즌 김종규-강상재-디드릭 로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의 힘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을 마친 뒤 로슨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신 치나누 오누아쿠를 영입했다. 로슨보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골밑 수비력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DB의 이번 시즌 성패 여부는 오누아쿠를 어떻게 흡수해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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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DB가 크게 앞서나갔다. 1쿼터 2-2에서 오누아쿠가 3점슛 1개 포함 연속 9득점을 혼자 올렸다. 이어 김종규와 이선 알비노의 득점이 시동을 걸었다. 카터도 1쿼터 막판 2연속 3점슛을 포함해 8득점했다. 1쿼터에 28-20으로 달아났다.
2쿼터에서는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유현준과 김훈 등 식스맨들이 3점포를 마구 터트렸다.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티고 서자 외곽슈터들의 자신감은 한층 커졌다. 트윈타워의 또 다른 시너지 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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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57-35로 벌어진 스코어는 다시는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는 이관희의 쇼타임이었다. 이관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쓸어담았다. SK는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0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DB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전을 치른 이관희는 "DB이적 후 첫 공식경기였는데, 생갭다 출발이 좋았다. 경기가 잘 된 건 그만큼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훈련한 게 코트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 때문에 아마 김주성 감독님이 더 훈련을 시키지 않을까 한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이관희는 좋은 슛 감각에 관해 "비시즌 내내 잔부상이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에 늘 400~500개씩은 슈팅 연습을 했다. 또한 우리 골밑의 높이가 워낙 좋다보니까 이전과는 다르게 더 편하게 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관희는 "연습 때 수비를 열심히 안한다고 감독님께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통해 마음 먹고 하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수비에 더욱 힘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컵대회 첫 승을 거둔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의 합류로 골밑이 든든해진 덕분에 수비와 공격에서 선수들이 더 자신있게 하는 것 같다"며 오누아쿠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언급했다.
제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