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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컵대회] 'DB산성 여전히 높았다' 김종규-오누아쿠 더블타워 위력 DB, SK 20점차 격파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06 18:33


[KBL컵대회] 'DB산성 여전히 높았다' 김종규-오누아쿠 더블타워 위력…
KBL제공

[제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히 상대가 범접하기 어려운 높이의 성벽이 자랑하는 방어력과 공격력. 거기에 매서운 대포가 추가됐다.

원주DB가 KBL컵대회를 통해 한층 더 막강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캡틴' 강상재가 빠졌음에도 높이의 위력이 줄지 않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 합류한 이관희는 내외곽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화끈한 지원사격을 날려댔다.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의 득점력도 날카로웠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가 컵대회 첫 판을 쾌승으로 장식했다. DB는 6일 오후 4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 대회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세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는 공격력을 앞세워 107대8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DB는 4강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높였다. KBL컵대회는 4개조(3, 3, 3, 2개팀)가 풀리그를 펼쳐 각 조별 1위팀이 4강 토너먼트와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D조에는 DB와 SK만이 속해 있다. 이날 26점차 대승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DB는 지난 시즌 김종규-강상재-디드릭 로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의 힘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을 마친 뒤 로슨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신 치나누 오누아쿠를 영입했다. 로슨보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골밑 수비력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DB의 이번 시즌 성패 여부는 오누아쿠를 어떻게 흡수해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KBL컵대회] 'DB산성 여전히 높았다' 김종규-오누아쿠 더블타워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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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컵대회에서 모범적인 답안이 나왔다. 강상재가 허리 통증으로 컵대회에 나오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종규와 오누아쿠의 '더블타워'만으로도 막강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SK는 결국 김종규-오누아쿠의 더블 타워의 위력에 눌린 채 기를 펴지 못했다. 김종규는 이날 27분9초를 뛰며 22득점 12리바운드, 오누아쿠는 24분17초 동안 17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타워'의 위력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이관희가 보여준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관희는 25분32초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20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5개의 도움과 4개의 가로채기를 곁들였다. 이관희는 카터와 함께 마치 DB의 막강한 트윈타워 사이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적군을 파괴하는 기동타격대 같은 역할을 했다.

초반부터 DB가 크게 앞서나갔다. 1쿼터 2-2에서 오누아쿠가 3점슛 1개 포함 연속 9득점을 혼자 올렸다. 이어 김종규와 이선 알비노의 득점이 시동을 걸었다. 카터도 1쿼터 막판 2연속 3점슛을 포함해 8득점했다. 1쿼터에 28-20으로 달아났다.

2쿼터에서는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유현준과 김훈 등 식스맨들이 3점포를 마구 터트렸다.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티고 서자 외곽슈터들의 자신감은 한층 커졌다. 트윈타워의 또 다른 시너지 효과였다.


[KBL컵대회] 'DB산성 여전히 높았다' 김종규-오누아쿠 더블타워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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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57-35로 벌어진 스코어는 다시는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는 이관희의 쇼타임이었다. 이관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쓸어담았다. SK는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0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DB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전을 치른 이관희는 "DB이적 후 첫 공식경기였는데, 생갭다 출발이 좋았다. 경기가 잘 된 건 그만큼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훈련한 게 코트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 때문에 아마 김주성 감독님이 더 훈련을 시키지 않을까 한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이관희는 좋은 슛 감각에 관해 "비시즌 내내 잔부상이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에 늘 400~500개씩은 슈팅 연습을 했다. 또한 우리 골밑의 높이가 워낙 좋다보니까 이전과는 다르게 더 편하게 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관희는 "연습 때 수비를 열심히 안한다고 감독님께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통해 마음 먹고 하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수비에 더욱 힘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컵대회 첫 승을 거둔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의 합류로 골밑이 든든해진 덕분에 수비와 공격에서 선수들이 더 자신있게 하는 것 같다"며 오누아쿠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언급했다.


제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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