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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대로 만났네.'
둘은 DB 구단 역사상(전신 TG 삼보 포함) 최고 '황금시대'를 함께 했던 스승과 제자였다. 전 감독이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지휘봉을 잡은 2002~2003시즌 챔피언을 달성할 당시 김 감독은 특급 신인이었다. 전 감독이 DB에 재임하던 7시즌 동안 6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때 김 감독은 최고 토종 센터로 곁에 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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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역시 이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막강 전력이다. DB는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37.5%)과 공격력(평균 89.87득점)에서 1위였고, 수비력에서도 평균 82.24실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최적화된 팀이다. 특히 KCC와의 6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평균 95득점, 3점슛 평균 11.33개(평균 성공률 41.46%)로 시즌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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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CC는 또다른 기록 달성도 도전한다. 6강전에서 1, 2차전 승리팀의 4강행 확률 100%를 입증하는 대신 SK와의 PO 맞대결 통과 확률 0%(종전 5차례 PO 대결 전패)를 격파했던 KCC다. 이번에는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27년 역사상 한 번도 없던 기록을 만들지 관심사다. 역대 52회의 4강전에서 정규 5위와 6위가 챔프전에 오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정규 5위였던 KCC가 이번 DB와의 4강전까지 통과한다면 또다른 '확률 제로'가 사라지는 셈이다. 반대로 DB는 1위팀의 역대 4강전에서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92.3%(26회 중 24회)의 높은 확률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농구계 한 관계자는 "전 감독은 PO 무대 경험이 많은 승부사이고, 김 감독은 PO를 처음 경험한다. 사제지간을 떠나 단기전 지략 대결도 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