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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KCC가 연패 탈출로 마지막 홈 연전 시리즈를 가뿐하게 시작했다.
"지쳤다." 일부러 짠 것 같지는 않은데, 경기 전 라커룸 미팅에 응한 양팀 감독 모두 이구동성으로 선수들 체력을 걱정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동아시아슈퍼리그 출전 차 필리핀에 다녀온 이후 장거리 이동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정준원까지 부상으로 빠졌다"면서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이번 부산 원정에서는 일부러 해운대에 호텔을 잡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분 전환이라도 해주기 위한 조치였는데,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에도 훈련 대신 바닷가 산책을 시켰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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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예고대로 두 팀은 식스맨을 적극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무래도 식스맨 위주의 경기 운영에 박진감은 떨어졌지만 승리를 향한 열기만큼은 전과 다를 게 없었다. 동기부여 요인도 충분했다. KCC는 리그 순위 5위가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2연패 중에 마지막 홈 3연전을 맞이했다. 홈 팬들 앞에서 연패 탈출과 함께 연승을 선물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였다.
반면 정관장은 순위 경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이날 포함, 남은 3경기 승리할 경우 20승 고지에 올라 9위에서 8위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 2연승 중이었으니 연승을 추가하면 디펜딩 통합챔피언의 자존심도 조금이나마 과시할 수 있다.
예상과 달리 치열하게 시소게임을 펼쳐가던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후반이 돼서야 윤곽을 나타냈다. 이근휘와 곽정훈이 중요한 순간에 3점포 1개씩을 터뜨리며 찬물을 뿌린 가운데 종료 3분22초 전 곽정훈이 또 3점슛을 작렬하며 사실상 위닝샷을 완성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8대82로 패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