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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6위 확정' KCC, 정관장 91-88 물리치고 최소 5위 확보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3-26 20:50 | 최종수정 2024-03-27 12:33


'현대모비스 6위 확정' KCC, 정관장 91-88 물리치고 최소 5위 …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KCC가 연패 탈출로 마지막 홈 연전 시리즈를 가뿐하게 시작했다.

KCC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식스맨 곽정훈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91대88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2연패에서 탈출했고, 정관장은 3연승에 실패했다. 특히 이날 KCC가 승리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순위 6위(현대모비스)가 확정됐다.

"지쳤다." 일부러 짠 것 같지는 않은데, 경기 전 라커룸 미팅에 응한 양팀 감독 모두 이구동성으로 선수들 체력을 걱정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동아시아슈퍼리그 출전 차 필리핀에 다녀온 이후 장거리 이동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정준원까지 부상으로 빠졌다"면서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이번 부산 원정에서는 일부러 해운대에 호텔을 잡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분 전환이라도 해주기 위한 조치였는데,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에도 훈련 대신 바닷가 산책을 시켰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전창진 KCC 감독도 "이승현 정창영 이호현 등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배터리가 다 나간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도 된다"고 수심 가득했다. 최준용 송교창 허웅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역시 최근 경기 일정상 이동이 많아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 사흘 뒤 홈경기를 맞는 KCC는 보통 때같으면 경기도 용인 클럽하우스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부산에 계속 머물기로 한 것도 선수들 피로감을 감안한 조치였다.


'현대모비스 6위 확정' KCC, 정관장 91-88 물리치고 최소 5위 …
그런 두 감독은 또 이구동성으로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로 '식스맨'을 강조했다. "정준원이 빠진 자리에 신인 표승빈을 데려왔다"는 김 감독은 표승빈뿐 아니라 다른 식스맨을 적극 기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 감독도 "코치진이 적극 추천해서 신인 이주영을 써보려고 한다. 오늘은 식스맨들이 얼마나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점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슈터 이근휘를 걱정했다. "좀 잘 하는가 싶다가도 오픈 찬스를 어이없이 날리고, 힘이 바짝 들어간 채 훈련때 하지도 않던 슈팅을 한다. 오늘은 제발 이근휘가 살아나길…."

경기 전 예고대로 두 팀은 식스맨을 적극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무래도 식스맨 위주의 경기 운영에 박진감은 떨어졌지만 승리를 향한 열기만큼은 전과 다를 게 없었다. 동기부여 요인도 충분했다. KCC는 리그 순위 5위가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2연패 중에 마지막 홈 3연전을 맞이했다. 홈 팬들 앞에서 연패 탈출과 함께 연승을 선물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였다.


반면 정관장은 순위 경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이날 포함, 남은 3경기 승리할 경우 20승 고지에 올라 9위에서 8위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 2연승 중이었으니 연승을 추가하면 디펜딩 통합챔피언의 자존심도 조금이나마 과시할 수 있다.

예상과 달리 치열하게 시소게임을 펼쳐가던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후반이 돼서야 윤곽을 나타냈다. 이근휘와 곽정훈이 중요한 순간에 3점포 1개씩을 터뜨리며 찬물을 뿌린 가운데 종료 3분22초 전 곽정훈이 또 3점슛을 작렬하며 사실상 위닝샷을 완성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8대82로 패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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