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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은 끝났다!'
골든스테이트는 25일(한국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타깃센터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전에서 110대114로 패했다.
이날 커리는 29분51초를 뛰면서 31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42.9%.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5.5%에 달?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30분을 넘게 뛰지 않았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리그 10위를 기록 중이다. 70경기를 치른 현 시점, 36승34패. 11위 휴스턴 로케츠와의 격차는 불과 1게임이다. 플레이오프 직행은 물론, 10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도 위험한 상황이다. 1승이 급한 이 배경 속에서 절대 에이스의 출전시간을 30분으로 철저히 제한했다는 점이 논란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커 감독은 '우리는 커리를 최대한 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틀 전에 35분을 플레이했다'고 했다. 그는 커리의 승부처 투입 시기가 늦은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우리는 매 경기 스테판의 경기를 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15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많은 부담을 지웠다. 이제 매 경기 그가 35분을 뛰기를 기대하면 안된다'며 '커리가 30분이 아닌 32분을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커리는 '체력적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고 싶다'고 했다. 커 감독의 철저한 로테이션에 반대의 의견을 표명했다기 보다는 원론적 얘기를 한 것에 가까웠다.
여기에서 CBS스포츠는 또 다른 숨은 의미를 거론했다.
커리는 3월, 확실히 체력적 부담감이 있다. 3월 9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35%에 불과했다. 평균 21.3득점으로 득점력, 3점슛 성공률이 모두 하락했다. 골든스테이트는 톰슨이 벤치로 이동했고, 조나단 쿠밍가가 2옵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확실한 공격 옵션은 커리가 유일하다.
CBS스포츠는 '스티브 커 감독은 시즌 내내 이 팀이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커 감독은 확실히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PO 경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어려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 시즌은 )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만약 커 감독이 골든스테이트가 우승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면 승부처에서 커리의 출전시간을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예도 들었다. 올해 NCAA 32강에서 탈락한 강호 캔자스대 명장 빌 셀프 감독은 충격적 패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달간 솔직히 말해 다음 시즌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했다.
수많은 경험과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명장들은 시즌 전망이 자연스럽게 잡힌다. 전력의 최대치를 발휘했을 때, 어떤 지점까지 나아갈 수 있는 지에 대해 본능적으로 안다. 두 사령탑 행동의 배경이 설명된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팀 전력의 한계를 느꼈고, 현 시점에서 가장 팀에 필요한 부분에 집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BS스포츠는 '커 감독이 올 시즌 워리어스에 대해 (빌 셀프 감독과)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다면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커리는 이번 달에 36세가 됐다. 이번 여름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계약은 2년 남았고, 커 감독은 커리와 함께 계약이 종료된다. 즉, 단지 앞으로 몇 주 동안 커리를 관리하려는 게 아니다. 앞으로 몇 년간 그렇게 하려는 의도다. 올 여름 크리스 폴과 클레이 톰슨이 떠날 수 있다. 커리가 30대 후반에 우승을 위해 엄청난 부담을 져야 할 수도 있다. 그때를 대비하는 출전시간 제한'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