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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이 흔들렸다. 후프스돔은 안양 정관장의 안방이었다. 서울 SK가 수비에 성공하면 야유가 쏟아졌다. 필리핀 농구 스타 렌즈 아반도(정관장)의 인기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초 아반도는 부상을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투혼을 발휘했다.
아반도 역시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어서 재활에 매진했다. 내 몸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완벽하지는 않은데 뛰고 싶다. 나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전을 희망했다.
아반도의 인기는 실제로 대단했다. 필리핀 관중들은 아반도가 몸을 풀 때부터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선수 소개 장면에서도 박수와 가벼운 탄성을 내지르던 관객들은 아반도의 이름이 불리자 데시벨을 폭발적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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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시작과 함께 빠졌던 아반도는 46-54로 SK가 멀어지자 다시 투입됐다. 수비 리바운드에 힘을 보태며 골밑 돌파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정관장은 외곽 공격에 힘을 주며 주도권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체급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SK는 야금야금 도망갔다. 3쿼터가 끝났을 때 SK는 67-58로 비교적 여유있게 리드했다. 4쿼터 5분을 남기고 78-67에서 SK 자밀 워니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았다.
세부(필리핀)-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