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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 외국인 선수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여자 프로농구(WKBL)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확한 줄거리는 'KB스타즈의 1위 컴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WKBL 사상 최고의 센터' 박지수의 부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박지수가 건재할 때의 KB스타즈는 막강한 전력으로 손쉽게 리그 우승을 따냈었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말도 있듯, 이렇게 시련을 겪고 나더니 박지수는 더욱 성숙한 실력과 품성을 갖추게 됐다. 박지수는 시즌 초반부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경기 지배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다시 최강의 자리에 올려놨다. KB스타즈는 앞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박지수도 WKBL 사상 최초로 4연속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정규리그 MVP를 1순위로 예약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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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은 지난 2020년 외국인선수 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 당초에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신세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지수의 말 또한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박지수는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와서 나를 이기더라도 괜찮다. 내가 다시 이기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러면서 실력이 늘고, 경쟁력도 생길 수 있다"면서 외국인선수제도의 도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