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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10승째를 올리며 다시 단독 1위에 복귀했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우리은행은 3일 전인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신한은행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소니아가 독감으로 인해 이 경기에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고전을 거듭한 끝에 68대65, 겨우 3점차의 신승에 그쳤다. 3쿼터까지 11점차로 앞서 있었지만 4쿼터에 신한은행에 무려 6개의 3점포를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하기도 했다. 아무리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이라 할지라도 자칫 방심한다면 승패는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당연히 이 경기 이후 신한은행의 사기는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김소니아가 없었지만, 김진영이 기대했던 대로 드디어 제 역할을 해줬고 다른 선수들도 주눅들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다. 같은 마음가짐으로 뛰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신이 번쩍 드는 승부였다. 부상 선수가 꽤 있다고 해도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그만큼 실력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방심했던 외곽 수비, 그리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패했던 것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공수 리바운드도 고르게 잡아낸 두 선수는 신한은행의 주 득점원인 김소니아와 김진영을 번갈아 맡으며 각각 2득점에 그칠 정도로 꽁꽁 묶었다. 김단비는 27득점-10리바운드, 박지현은 21득점-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까지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15득점을 책임지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김소니아와 김진영이 3쿼터까지 각각 2득점으로 꽁꽁 묶였고 구슬마저 4쿼터 시작 직후 5파울로 코트를 떠나며 더 이상 동력을 갖지 못했다.
연승을 이어간 우리은행에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부상을 딛고 복귀한 박혜진이 1쿼터 막판 김소니아와의 충돌로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고, 이명관도 3쿼터 종료 3분 52초를 남기고 구슬과 충돌하며 허리를 부여잡고 경기에서 빠졌다. 다행히 이명관은 4쿼터에 투입됐지만, 박혜진은 통증이 계속되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