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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고의 '명승부'가 또 다시 펼쳐진다.
이번엔 장소를 KB스타즈의 홈인 청주체육관으로 옮긴다. 우리은행은 6연승으로 선두, 그리고 KB스타즈는 이 경기에서만 패했을 뿐 5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경기에 우리은행의 독주 혹은 KB스타즈의 선두 탈환이 달렸기에 그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일단 팀의 공수 지표 모두 KB스타즈가 우위에 있다. 건강하게 복귀한 박지수의 존재감 덕에 두자릿수 점수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접전 경기가 꽤 있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가 별로 없지만, 김단비 박지현이라는 두 에이스에다 최이샘 이명관 등이 번갈아 제 역할을 해내며 결국 승리를 낚아내는 강팀의 조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두 팀 모두 고민 포인트가 있다. KB스타즈의 경우 아무래도 박지수가 공황장애를 치료하면서 출전하다보니 감정 기복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상대의 치열한 더블팀 수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기인 골밑슛이 잘 들어가지 않자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하지만 리바운드의 경우 데뷔 이후 본인 최다 기록인 경기당 16.5개씩을 잡아내며 골밑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담을 털친 슈터 강이슬의 3점포 성공률이 다시 40%에 육박하고 있고, FA로 영입한 김예진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며 노장 염윤아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분명 공수 모두 더 탄탄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신진 에이스 박지현이 기복 없이 제 역할을 하며 1라운드 MVP급의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 공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박혜진이 시즌 시작 후 4경기째부터 합류해 훈련 시간 부족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경기 내내 뒤졌었던 첫번째 맞대결의 약점을 메울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안덕수 KBSN 해설위원은 "2대2 픽 전술에 능한 우리은행, 포스트업을 앞세울 KB스타즈이기에 두 팀의 핵심은 박지현과 박지수가 될 것이다. 결국 외곽슛, 그리고 턴오버에 의한 공격과 실점의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 같다.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만큼 흥미로운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