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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4연승과 4연패로 각기 다른 상황이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원치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3 여자프로농구' 두 팀의 맞대결에 앞서 두 사령탑은 서로의 상황을 걱정했다. '동병상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에는 베테랑 김단비와 젊은 에이스 박지현이라는 '타짜'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팀의 공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박혜진까지 부상을 딛고 직전 경기부터 복귀를 했다. 또 부상으로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에만 투입되지만, 위 감독이 '아직 알 수 없는 선수'라고 부르는 이적생 이명관이 기대치 않게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베테랑 한채진의 은퇴 이후 공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또 다른 노장 이경은이 이를 다소 버거워 하면서 본인의 평소 실력도 나오지 않는데다, 변소정에 이어 센터 김태연까지 허리 부상으로 빠지며 어쩔 수 없이 스몰 라인업 농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해 4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보다 경기당 10실점씩을 더할 정도로 수비마저 흐트러졌다. 위 감독이 "경기를 거듭하며 이제 다소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고 한데 비해, 구 감독은 "아직 (계산이) 서지 않는다"고 토로한 이유다.
김단비가 컨디션 난조에다 상대 에이스 김소니아를 막아내느라 8득점에 그쳤지만 박혜진(19득점) 이명관 박지현(이상 17득점) 등 동료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92대78로 승리, 1라운드 5전 전승으로 1위를 지켜냈다. 신한은행은 좀처럼 터지지 않던 3점포 12개를 성공시킨 것이 다음 경기를 위한 희망이 됐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