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제 갓 시즌을 개막한 여자 프로농구이지만, 벌써부터 부상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우선 유승희의 경우 이미 지난 2018년과 2019년 오프시즌에 박신자컵 출전 혹은 연습경기를 하다 똑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두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후 피나는 재활을 통해 코트로 다시 복귀한 선수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베테랑 김정은을 FA로 떠나보내면서 데려온 보상 선수 김지영을 바로 신한은행에 보내고 유승희를 트레이드로 데려올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팬들과 선수, 미디어가 모두 유승희를 올 시즌 가장 주목되는 이적 선수로 꼽은 것은 위성우 감독의 조련과 우리은행의 끈끈한 팀 워크를 통해 30대 진입을 목전에 앞두고 한단계 더 성장할 그의 잠재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번째로 수술대에 오르며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상황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팀으로서도 선수 본인으로서도 엄청난 절망감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똑같은 부위를 세번째 다치게 되면서, 과연 '3전 4기'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정은 역시 당시 피를 철철 흘리며 응급실로 향했기에 큰 부상이 염려됐지만 입술이 터지고 앞니가 부러지는 것에 그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앞니 1개가 부러지고 1개는 뒤로 밀려들어간 가운데, 신경 치료 후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일단 임시 치아를 넣어 고정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마우스피스를 끼고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하나원큐 관계자는 "부상을 당했던 당시 후배들이 자칫 크게 흔들릴까봐 입을 감싸쥐고 흐르는 피를 막으면서도 수비를 열심히 하라고 독려까지 하면서 물러나는 모습에서 '역시 김정은'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7일 밤에 통증이 줄어들었다며 가벼운 훈련까지 소화했기에, 1~2경기 이후 다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하나원큐로 이적한 구슬(현 신한은행)은 팀의 주포로 기대를 모았지만 2경기만에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이 됐고, 해외 동포 선수로 선발된 김애나(현 하나원큐)는 2019~2020시즌 신한은행 소속으로 가진 국내 데뷔 첫 경기에서 11분여만에 역시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소속팀은 시즌 내내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