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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도전이 끝났다. 남은 것은 상처였다. 추일승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그의 입에선 '치욕'이란 단어가 나왔다.
예고된 참사였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77대83으로 패했다. 충격패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정예 멤버'가 아니다. 최근 막을 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전원 제외했다. 이번 대회에는 사실상 2군 멤버가 참가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단 1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조 2위에 랭크됐다. 각 조 1위에게 주어지는 8강 직행권을 얻지 못했다. 한국은 8강행 티켓을 두고 치르는 12강 결정전으로 추락했다. 먼 길을 돌아야 했다. '추일승호'는 2일 오후 9시 바레인과 8강 결정전을 치렀다. 88대73으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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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날 패배로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마쳤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은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추 감독은 국민들께 사과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죄송하다. 개인적으로도 치욕적인 대회가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농구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굉장히 죄송하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체육관에서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