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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윤 빠진 삼성생명, 우리은행 꺾고 연패 탈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3-02-02 20:45 | 최종수정 2023-02-02 20:46


배혜윤 빠진 삼성생명, 우리은행 꺾고 연패 탈출
삼성생명 이해란이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리바운드 볼을 따내고 있다. 사진제공=WKBL



배혜윤은 삼성생명의 주장이자 공수의 핵심이다.

하지만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다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있다.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시즌 내내 괴롭히고 있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아예 경기장에 오지도 못했다. 삼성생명은 5연패에 빠진데다, 신한은행에 공동 3위를 허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 할 수 있다. 경기 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시즌 내내 조절을 해주며 기용할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차라리 배혜윤이 있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조심성이 지나쳐 '엄살'을 떤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위 감독이지만, 결코 허투루 말한 것은 아니다.

지난달 25일과 28일 연속으로 맞붙은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5일 경기에서도 배혜윤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삼성생명의 젊은 선수들은 KB스타즈를 무섭게 몰아세웠다.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골밑 공격을 거의 포기했지만, 강유림 신이슬 이명관 김단비 등 4명의 선수가 11개의 3점포를 합작하며 4쿼터 중반까지 앞서갈 정도였다.

반면 배혜윤이 복귀한 28일 경기에선 21점차로 크게 졌다. 배혜윤이 박지수에 압도적으로 눌린 탓도 있지만, 워낙 많이 만난 상대이기에 공략에 대한 일종의 '계산'이 선다는 얘기라 할 수 있다. 또 우리은행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6개팀 중 최고령이라는 점도 노련미에선 타 팀을 능가하지만,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고전할 수 있다는 걱정과 함께 주전 중 막내인 박지현이 이날 발목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도 함께 담겨 있었다.

위 감독의 우려는 역시 그대로 나타났다. 3-13으로 일방적으로 뒤지던 삼성생명은 3분 가까이 우리은행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강유림의 3점포를 시작으로 이해란 이명관 조수아의 과감한 골밑 돌파로 무려 13득점을 쓸어담으며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 최이샘 김단비 박혜진 등 3명의 연달은 3점포를 보태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34-28로 앞선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드는 삼성생명의 젊은 선수들에게 무려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삼성생명의 연달은 슛이 모두 림을 빗나간 것이 다행인 상황이었지만, 자칫 흐름을 넘겨줄 뻔한 위기였다. 우리은행이 전반을 35-29로 앞선 것은 삼성생명의 필드골 성공률이 29%에 그친 것이었을 뿐, 리바운드는 1개가 적고 턴오버는 오히려 2개가 더 많을 정도로 결코 만족스런 경기력은 아니었다.

급기야 우리은행은 3쿼터에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생명은 후반 시작 후 강유림의 연속 3점포에다 이해란과 김한비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 신이슬의 연속 3점포를 한데 묶어 3쿼터에만 무려 26득점을 쏟아부으며 55-47로 다시 달아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12-5의 일방적인 우세.

결국 이는 뒤집히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57-55까지 쫓겼지만, 이후 이날의 히로인이 이해란과 조수아, 강유림이 연속으로 2점포를 보태며 69대58로 승리, 6연패 위기에서 탈출하며 다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해란이 22득점-12리바운드, 강유림 19득점, 조수아 12득점-11리바운드로 승리를 합작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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