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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최이샘 쌍포 앞세워 KB스타즈 꺾으며 12연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12-22 20:41 | 최종수정 2022-12-22 20:41


KB스타즈 박지수가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2쿼터 1분여정도 투입돼 2득점-2리바운드를 올렸다. 사진제공=WKBL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KB의 기둥 센터 박지수가 드디어 복귀, 직전 경기에서 18분여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19득점으로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며 '역시'라는 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박지수가 아직 공황장애 치료중인데다 정상의 몸 상태와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 올 시즌 처음으로 우리은행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랬다.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다소 무기력하게 KB에 우승을 내준 이후, FA로 풀린 김단비를 전격 영입한 것도 다름 아닌 KB를 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이를 대놓고 공표할 정도로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KB의 위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앞선 세차례의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은 박지수가 없는 KB를 어렵지 않게 제친 상황이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는 긴장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팀의 공수 핵심 박혜진을 이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11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3주간의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어,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한 위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도 15분 내외로 출전이 예정된 박지수를 김단비 박지현 김정은 등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담겨 있었다.

KB 역시 3일 후에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실리적인 면에서도 우리은행전에 박지수를 무리하게 뛰게 할 이유는 없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리그 중후반, 혹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몸 상태 점검이 우선이었다.

우리은행은 전반전에만 최이샘이 17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B도 슈터 강이슬이 3득점으로 다소 부진한 사이, 김민정이 13득점을 올리며 요즘 팀 최고 득점원임을 입증했다. 다만 김민정이 1쿼터 중반, 강이슬이 2쿼터 초반 각각 3파울로 수비 적극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계속 끌려갔다. KB가 34-42로 뒤지던 2쿼터 종료 1분 24초를 남기고 드디어 박지수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들어오자마자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박지수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김단비와 박지현이 박지수를 번갈아 맡았지만, 평가를 내리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박지수는 더 이상 투입되지 않았다.

3쿼터 시작하자 김단비와 박지현이 3점포 4개를 합작한데다, 고아라의 속공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은행은 68-50까지 달아났다. KB는 양지수 이윤미에 이어 최지선 이혜주까지 식스맨들을 번갈아 투입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길 때까지 주전 대부분을 유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79대66으로 승리, 12연승을 이어갔다. 김단비가 20득점-10리바운드, 최이샘 19득점, 박지현 16득점, 고아라 14득점으로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일단 두 팀의 진검승부는 박지수가 정상적으로 합류할 5라운드 이후로 미뤄졌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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