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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트리는 건 결국 '에이스'의 몫이다. 조용히 경기를 조율하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던 서울 SK의 김선형이 또 다시 '균형 파괴자'의 모습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쿼터 초반의 김선형을 그냥 놔둔 게 결국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패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불과 5점차. 결과는 4쿼터 초반에 갈렸다. 양팀은 3쿼터까지 치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쿼터 초반 SK가 빠르게 득점을 쌓으며 13-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작전타임 이후 이대성과 전현우의 슛이 터지며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결국 20-19, SK의 근소한 우세로 1쿼터를 마쳤다.
2, 3쿼터 역시 양상은 비슷했다. SK가 달아나면 한국가스공사가 쫓아갔다. 결국 61-58, SK의 3점차 리드로 4쿼터가 시작됐다. 3점슛 한방이면 동점. 리드는 종잇장처럼 얇았다. 언제든 뚫릴 수 있었다.
이 순간, 김선형이 등장했다. 쿼터 시작 후 1분간 양팀 모두 득점이 없는 상황에서 3점포를 꽂았다. 이어 최성원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2점 추가. 다시 김선형이 연속 2점슛을 성공. 3분40여초가 지났을 무렵 SK는 70-58로 점수를 벌려놨다. 김선형이 7점을 쏟아부으며 한국가스공사를 패배의 구멍으로 몰아넣은 셈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12점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