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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우리은행은 만나면 안된다!" '희생양' 하나원큐. 우리은행 75대50, 25점 차 완승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11-16 20:34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12년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체제가 시작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10년 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통합 6연패를 비롯, 정규리그 8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간 여자프로농구계에서는 '우리은행이 패한 직후 경기는 절대 붙으면 안된다'는 말이 나왔다.

패한 직후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강력한 정신무장으로 상대를 압살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던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74대85로 졌다.

다음 경기 '희생양'은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였다. 하나원큐는 절대 에이스 신지현이 직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결장한 상태. 심각한 부상으로 보였지만 다행히 1주일 정도의 재활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

하나원큐에게는 우리은행과의 매치업 상성에서 또 하나의 최악의 조건이 있었다. 여자농구에서는 소위 말하는 '언니빨'이 존재한다. 심리적 요소가 매우 중요한 여자농구에서 실력이 아무리 출중한 신예라고 해도 베테랑과의 매치업에서는 자연스럽게 주눅이 든다. 반면 베테랑은 자신감을 얻고 실력 이상의 매치업 우위를 보인다. 우리은행의 '언니빨'은 6개 팀 중 최상급. 반면, 신예들이 많은 하나원큐는 최하위권이었다.

예상은 현실이 됐다.

우리은행은 강력한 수비로 하나원큐의 기세를 초반부터 완전히 꺾었다. 신지현이 빠진 하나원큐는 공격을 풀어줄 스코어러가 없었다. 유기적 우리은행의 디펜스에 막히면서 1쿼터 4분20초간 무득점.


우리은행은 착실하게 스코어를 벌려나갔다. 김단비와 박혜진의 득점으로 13-0. 하나원큐가 1쿼터 정예림의 득점으로 첫 포문을 열었지만, 우리은행은 최이샘, 나윤정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졌다.

결국 24-4, 1쿼터는 20점 차로 끝냈다. 우리은행의 공격은 평범했지만, 수비는 '지옥의 늪'이었다. 2쿼터 하나원큐는 수비를 강화하면서 연속 5득점에 성공한 박소희를 중심으로 반격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35-15, 20점 차로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 박혜진의 3점포와 김단비의 가로채기 속공, 그리고 3점포가 터졌다. 52-28, 무려 24점 차.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우리은행이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하나원큐를 75대50으로 눌렀다.

박혜진(19득점) 김단비(22득점)는 4쿼터 초반 조기 퇴근했고, 박지현은 더블-더블(10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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