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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 점퍼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눌렀다.
양팀은 상당히 밀도있는 경기를 했다. 강력한 육탄전을 기본으로 한 압박 수비는 기본. 단 한 차례의 공격권도 허투루 허비하지 않았다. 프로경기란 이런 것이라는 진수를 보여줬다.
삼성과 캐롯의 구조는 상당히 독특하다.
이동엽과 환상적 2대2로 앨리웁 덩크를 찍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디드릭 로슨의 수비는 이원석의 몫이었다. 단, 테리는 기습적 더블팀과 상대 공격 실패에 따른 리바운드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즉, 임팩트는 크지 않았지만, 5명이 코트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높은 수비 공헌도로 팀 플레이를 원활하게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 빠진 상황이었지만, 팀 경쟁력도 나쁘지 않았다.
캐롯은 경기 초반 이종현을 기용했지만, 결국 변화를 줬다. 전성현의 에이스 그래비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정현 조한진 한호빈 등을 배치했다. 5명의 선수가 모두 3점슛을 쏠 수 있는 구조로 배치했고, 두려움 없이 던졌다. 3쿼터까지 57-56, 1점 차 삼성의 근소한 리드. 동점과 역전을 거듭했다.
이때, 캐롯은 자신의 '비기'를 3쿼터 막판 공격에서 가동. 로슨이 볼을 잡은 뒤 전성현의 스크린을 받았다. 로슨의 마크맨 이원석은 자연스럽게 전성현의 매치업 상대. 전성현을 막던 삼성 포워드가 로슨과 미스매치 되는 상황이었다. 1대1 페이스 업 능력이 출중한 로슨이 직접 해결할 수도 있고, 이원석이 도움수비를 줄 경우, 그대로 전성현에게 패스, 3점슛도 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2대2 공격.
4쿼터 초반, 이정현과 로슨이 그 역할을 했다. 삼성 수비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났다. 결국, 로슨이 연속 7득점. 66-60, 6점 차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삼성은 타임아웃. '큰' 이정현 카드를 꺼냈다. 깔끔한 돌파로 캐롯의 상승세를 차단한 이정현. 이원석의 바스켓 카운트가 터졌다. 다시 1점 차.
이때, 캐롯은 '작은' 이정현이 움직였다. 3점포, 그리고 테리의 어설픈 드리블을 그대로 스틸, 속공 레이업 슛까지 꽂아넣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이번에는 에이스 전성현이 마무리했다. 코너 3점포, 그리고 미드 점퍼가 작렬. 결국 팽팽했던 스코어는 76-67, 9점 차까지 벌어졌다. 삼성이 4점차까지 따라오자, 이정현이 또 다시 날카로운 골밑돌파와 3점포로 승패를 끝냈다.
삼성의 강한 압박과 활동력도 좋았지만, 결국 캐롯은 전성현(26득점)과 이정현(14득점) 끝낸 경기였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