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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형만한 아우는 있었다. 쌍둥이 형제의 맞대결 승자는 동생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 김영현, 이우석, 장재석, 저스틴 녹스가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이재도 이관희 이승우 서민수, 아셈 마레이가 선발이었다.
기선제압은 형님이 했다. LG는 1쿼터 막판 단테 커닝햄의 3점포와 미드 점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20-17로 3점 차 리드
3쿼터 LG가 다시 반격했다. 믿음직한 빅맨 마레이가 풋백 득점으로 사기를 올렸고, 서민수의 3점포가 터졌다. 현대 모비스가 골밑으로 수비를 좁히자, LG는 기민한 패스워크로 완벽한 오픈 3점포를 만들어냈다. 조상현 감독이 들어오면서 LG의 공수 끈끈함은 좋아지고 있다. 3쿼터 막판 경기력이 단적 증거였다. 결국 3쿼터 역전에서 성공했다.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치열한 접전. LG가 근소하게 앞서갔다. 3~5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승부처 해결사는 현대 모비스에 있었다. 아시아쿼터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바리엔토스였다. 과감한 3점포와 미드 점포로 연속 5득점, 74-74,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1분이 남은 시점에서 수많은 리바운드를 잡은 프림은 5반칙으로 퇴장. 하지만 저스틴 녹스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의 이우석에서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골밑슛이 성공됐다. 현대 모비스의 역전. LG도 찬스는 있었다.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아바리엔토스가 1개만 성공. 2점 차에서 LG의 마지막 공격. 커닝햄이 오른쪽 윙에서 오픈 찬스가 났다. 3점슛을 쏴도 되고, 열린 공간으로 돌파, 골밑슛을 시도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커닝햄은 3점슛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아쉬웠다. 프림이 5반칙으로 없는 상황에서 연장전에 들어가면 LG가 좀 더 유리할 수 있었다. 커닝햄이 스코어를 착각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었던 장면. 커닝햄의 3점포는 림을 빗나갔다. 슛이 불발되자 머리를 감싸는 모습. 다급해진 LG는 이우석에게 U 파울을 범하며 승기를 넘겨줬다.
LG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팀의 끈끈함이 빛났다. 이재도와 이관희, 마레이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이승우, 단테 커닝햄까지 많은 공격옵션을 만들어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와의 예선 2차전에서 믿기지 않은 승리를 거두며 4강에 극적으로 진출한 뒤 결승까지 올라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