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최강 미국을 넘는 것은 불가능했다.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박지현 진 안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짠 한국은 1쿼터 시작 후 8분 가까이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로 상대 벤치를 놀라게 했다. 김단비의 미들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강이슬과 박지현이 미국 장신 선수들의 수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보탰다. 이어 보스니아전에서 무려 37득점을 쏟아부으며 완전히 슛 감각을 찾은 강이슬이 3점포 2개 그리고 박혜진이 1개를 보태며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21-21 동점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미국은 역시 우승 후보였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이때부터 풀코트 프레싱으로 수비에서부터 답을 찾았다. 더블팀이나 트랩 디펜스 등을 자유자재로 쓰며 한국을 무득점으로 묶은 채 1쿼터를 32-21로 앞섰다. 이어 2쿼터에 한국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 멤버로 전면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압박 수비를 풀지 않았고, 5분여동안 10개가 넘는 스틸에서 파생된 속공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높이가 낮은 한국의 골밑을 철저히 공략하며 53-28까지 점수를 벌렸다.
미국은 브리오나 존스가 24점 등 무려 8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철저하게 눌렀다. 점수뿐 아니라 리바운드에선 56-20, 어시스트에선 36-16, 스틸에선 17-4로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박혜진이 17득점, 강이슬이 13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로써 1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2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푸에르토리코와 예선 최종전을 펼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