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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강렬한 챔프전 2가지 변화. SK에 결정적 힌트 준 KT의 '타산지석'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5-04 09:24


SK 김선형과 KGC 변준형. 사진제공=KBL

오마리 스펠맨.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T의 4강전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됐죠."

SK 리더 김선형은 이렇게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멘트다.

SK와 KGC의 챔피언 결정전. 흥미진진하다. 복잡 다단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팀은 SK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4강에서 고양 오리온을 3전 전승으로 셧아웃.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자밀 워니 등 코어들도 탄탄하지만, 전희철 감독을 중심으로 한 공수 조직력도 매우 좋다.

약점이 별로 없는 팀이다. 단,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에게 약했다.

특수한 매치업 상성 때문이다. 오마리 스펠맨 오세근을 중심으로 한 골밑 수비에 SK 특유의 림 어택 전술 효율성이 떨어졌고,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 등 외곽의 가드와 윙맨 자원들도 SK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KGC는 5승1패의 압도적 맞대결 우위.


단, 챔프전은 좀 다르다. 이미 1차전 직전 온도차가 있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디오 분석을 철저하게 했고, 거기에 따른 맞춤 전술도 준비했다"고 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챔프전은 다르다. 정공법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 챔프전의 변수는 오마리 스펠맨. KGC가 SK에 매치업 상성에서 유리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

스펠맨은 부상으로 6강, 4강전 결장했고, 챔프전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결국 1차전은 90대79로 SK가 승리했다. 전반, 대등했지만, 결국 SK 특유의 강력한 림 어택과 트랜지션이 살아나면서 11점 차 승리.

정규리그와는 확실히 달랐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감기, 장염으로 인한 변준형의 부진, 몸무게가 불면서 100% 컨디션이 아니었던 스펠맨. KGC의 전력을 갉아 먹는 요소였다.

단, SK의 전술 변화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선형은 "KGC의 매치업에 수비적으로 맞추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5라운드 맞대결부터 그걸 느꼈고, 4강 KT-KGC전에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KGC와의 맞대결에서는 SK가 소위 말해 '말린' 경기가 많았다. 매치업 상성이 불리한데, 거기에 따라 KGC의 공격을 막으려는데 급급했다.

즉, 공격에서 SK 특유의 효율성을 살리지 못했다. SK 전희철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짚고 있다. 그는 "정규리그 분석 결과 KGC의 3점슛과 강력한 공격에 우리가 당하는 줄 알았다. 찬찬히 보면, 우리가 우리 공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즉, SK가 KGC를 만날 때 수비적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자신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고, 결국 KGC의 강한 카운터 어택을 맞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는 결론.

챔프 1차전은 확실히 SK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갔다. 정규리그 양팀 맞대결에서 전반은 KGC가 절대 우세. 챔프 1차전에서는 SK가 42-41로 1점 앞섰고, 결국 후반 10점 차 이상 벌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또, SK는 KGC 힘의 근원에 대한 확실한 파악을 끝낸 듯 하다. 오세근과 전성현 차단에 주력했다. 두 선수에 따른 KGC의 공격 시너지를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오세근은 자밀 워니에게 맡겼고, 전성현은 23득점을 기록했지만, 전성현의 집중 마크에 따른 KGC 공격 시너지 효과를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다. 1차전이 끝난 뒤 전희철 감독이 "전성현은 더 이상 막을 게 없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단, 전성현으로 인해 파생되는 옵션은 차단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두 선수의 견고한 공격과 거기에 따른 옵션으로 오펜스를 이끌던 KGC는 난감한 상황. 2차전은 문성곤이 결장한다. 하지만, 1차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변준형과 스펠맨이 '복수혈전'을 다짐한다.

이것만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과연 KGC 김승기 감독은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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