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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누구든) 1차전 이기는 팀이 3연승 할 것". "이거 안 통하면 끝이다. 패배 인정하겠다."
반면 KGC는 정규리그-6강 PO를 거치며 데미지가 너무 많이 누적돼 있었다.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변준형, 오세근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KT가 손쉽게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1차전 이후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원사이드 시리즈'가 될 것만 같던 'KT vs KGC 세미파이널'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상기류는 사실 1차전 때도 희미하게 감지되긴 했다. 그 이상기류는 2차전에서 실체화됐다. 맥없이 주저앉을 듯 하던 KGC는 23일 수원에서 열린 2차전에서 오히려 90대78로 12점차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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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감각'은 결국 실전을 통해 쌓이는 무형의 에너지다. 1차전에서 KT 선수들은 잘 뛰었지만, 플레이에 미묘한 엇박자가 자주 발생했다. KGC보다 리바운드(41-29)와 3점슛(13-8)에서 크게 앞섰지만, 스코어 차이는 불과 3점이었다. 오히려 질 뻔한 경기였다. 스틸을 13개나 당했고, 슛 시도 자체가 KGC에 밀렸다. 스피디 한 경기 템포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다.
비록 1차전에 졌지만, 김승기 감독이 경기 전과는 달리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인 이유는 바로 이런 지표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KGC 선수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 경험을 통해 단기전 승부의 포인트를 뼛속까지 새겨넣은 바 있다. 비록 체력이나 부상 누적 등 데미지가 있지만 '이겨야 할 때 이기는 법'을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PO와 KT를 상대로 치른 4강 PO 2차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반면 KT는 이런 면에서 여전히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허 훈과 정성우, 양홍석, 하윤기 등 팀의 주축선수들의 단기전 승부 경험치가 깊지 못한 탓이다. 이런 요인들이 바로 4강 PO를 예상과 다른 흥미로운 접전을 끌고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 KT 서동철 감독도 이런 점을 모르지 않는다. 분명 3차전에서 이에 대한 해법을 가동할 것이다. 물론 김 감독도 새로운 대비책을 준비할 것이다. 이들의 4강 승부는 새로 시작된다. 이전보다 더욱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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