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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지난 11일부터 13일(한국시각)까지 세르비아에서 열린 2022 FIBA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16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후 20년간 8강에 딱 1번(2010년 체코 대회) 들었을 뿐 하위권을 맴돌며 한국 여자농구는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다시 부활을 노려볼만큼 대표팀 멤버들의 구성이 탄탄해졌다. 확실히 지난해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스페인과 세르비아, 캐나다 등 세계 10강에 드는 강팀들을 상대로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으며 쌓은 경험과 실력이 이번 최종예선에서 그대로 드러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은 첫 경기인 세르비아전에서 아쉽게 62대65로 패했지만, 이어진 브라질전에선 역전과 재역전 끝에 76대74로 승리했다.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후 벤치 멤버들이 주로 나섰던 호주전을 제외하곤 매 경기 체격 조건에서 월등하게 좋은 상대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빠른 트랜지션과 성공률 높은 외곽포 정도가 비교 우위였다면, 이제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높이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포워드들의 과감한 돌파와 미들슛까지 공수 옵션이 훨씬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박지수는 브라질이 2명의 신구 센터를 번갈아 혹은 동시에 기용하며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을 11개의 블록슛으로 저지하며 골밑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가는 일등 공신이 됐다. 그러는 사이 트리플 더블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올 시즌 국내 리그에서 두차례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그대로 증명했다.
여기에 3경기 모두 출전한 백업 센터 진 안이 빠른 발을 이용해 박지수에 쏠린 수비의 빈 공간을 잘 파고 들었으며, 호주전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진 허예은은 국내 리그에서 보여준 재치있는 돌파와 패스, 딥쓰리 3점포를 보여주는 등 신예들 역시 상대에 기죽지 않는 플레이로 대표팀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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