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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고 월드컵 16회 연속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 팀 모두 서로가 1승 상대였기에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결국 승부처 싸움에서 한국이 좀 더 강했다. 한국은 1쿼터 시작 후 슛 난조를 보이며 0-7까지 뒤졌지만, 김단비가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후 강이슬이 2점슛과 3점슛을 연속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외곽포가 그닥 뛰어나지 않은 브라질은 경기 전 밝힌대로 에리카 데 수오자와 카밀라 실바 등 두 센터를 번갈아 기용하며 골밑을 계속 노렸지만 역시 한국에는 기둥 센터 박지수가 있었다.
박지수는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전반 9개의 필드골 시도 중 1개밖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에선 큰 역할을 못했지만 대신 브라질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전반에만 무려 6개의 블록슛과 11리바운드를 성공하는 등 수비에선 상대를 압도했다. 박지수가 강력하게 버티는 가운데 윤예빈 강이슬 박혜진 등이 2쿼터에 3점포를 각각 1개씩 성공시키며 한국은 33-30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의 경우 중반까지는 한국, 이후엔 브라질이 지배했다. 후반 시작 후 전반에서 슛감이 떨어졌던 박지수가 2개의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킨데 이어 김단비의 속공, 여기에 박지수가 회심의 미들슛 2개가 모두 성공하며 한국은 45-34, 단숨에 점수차를 11점까지 벌렸다. 박지수는 이전까지 11리바운드, 11블록에다 13득점으로 3쿼터 중반에 이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데다,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집요하게 골밑을 노린 브라질에 내리 12득점을 내주며 45-46으로 1점차로 역전을 당했다.
세르비아전에서 부진했던 강이슬이 3점포 5개를 포함해 21득점으로 폭발했고, 박지수가 파울 아웃을 당하지 않고 끝까지 골밑에서 버텨내며 20득점-13리바운드-11블록으로 트리플 더블로 공수를 책임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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