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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실수를 하지 않는 상대를 무슨 수로 이겨야 할까. 실력 자체로 압도해야 하는 데 그러기에는 서울 SK의 조직력이 너무나 허술했다. 한 차원 높은 집중력으로 무장한 고양 오리온이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SK를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이런 집중력은 1쿼터부터 나타났다. 한호빈과 이승현, 이대성이 연이어 3점포를 가동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허일영과 디드릭 로슨도 득점에 가세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공격에 참여하고 수비에 헌신하는 모습. 반면 SK는 최부경과 워니 외에는 특별한 공격 옵션이 보이지 않았다.
2쿼터에 SK는 닉 미네라스와 오재현 최성원 등이 분전하며 1쿼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워낙 오리온의 경기력이 단단했다. 실책이 나오지 않는 상대를 흔들 방법은 압도적인 실력인데,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모조리 빠진 SK에는 그게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오리온은 4쿼터에도 겨우 2개의 실책만 범했고, 이승현과 이대성이 내외곽에서 결정적인 가로채기와 득점을 쏟아부으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여기에 허일영까지 쐐기 3점포를 가동해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21득점-5리바운드, 이승현이 19득점-5리바운드로 승리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이날 오리온은 결국 단 2개의 실책만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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