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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심이 나왔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뼈아프다.
비디오 판독 당시 파울임을 심판진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 규정 상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파울 콜이 선언될 수 없었기 때문에, 터치 아웃 판정밖에 할 수 없었다.
파울을 파울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 제도. 수정 보완할 방법은 없을까.
NBA의 사례
NBA는 지난 시즌부터 챌린지 제도를 도입했다. 매 경기 딱 한 차례 가능하다.
단, 볼이 데드된 상황에서 가능하다. 작전타임을 불러야 한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챌린지 제도를 도입했지만, 데드볼 상황이 아닌 경우 흐름을 끊고 챌린지를 할 순 없다.
그럴 경우 많은 부작용이 생긴다. 기본적으로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을 끊을 수 있다. 게다가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질 수 있다. 수비자 파울이지만 공격자 파울을 분 상황에서 챌린지를 요청하면, 볼 데드 상황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파울이 불리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팀이 속공을 갈 경우, 볼의 흐름을 끊고 챌린지를 할 순 없다. 그럴 경우, 챌린지 제도 도입에 대한 긍정적 부분보다는 흐름을 끊으면서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 많다.
때문에 NBA에서는 작전타임을 부른 뒤 첼린지 제도를 시행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심판의 오심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을 가동할 수 있다.
KBL에서는 이같은 제도를 도입할 순 없는 걸까.
로컬 룰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
일단 KBL은 철저하게 FIBA 룰을 따른다. 모든 룰이 100% 맞다고 볼 순 없다.
필요하면 근간은 FIBA 룰로 따르고, '로컬 룰' 도입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즉, 비디오 판독에 관해 '챌린지'를 적용시킬 수 있다.
물론, 엄격한 횟수 제한과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KBL은 NBA보다 작전 타임 횟수가 더 적다. 반면, 애매한 상황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즉, NBA는 작전타임 사용 이후 매 경기 딱 한 차례만 사용할 수 있다.
KBL로 적용시키면 작전타임 소진 혹은 볼 데드 상황에서 챌린지를 불 수 있다는 확대 조항을 넣으면 어떨까. 또 매 경기 한 차례보다는 '1+1'도 검토할 수 있다.
판정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는 심판진이 가장 정확하다. 코칭스태프의 경우, 각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감각적'으로 항의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벤치에서 확실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챌린지를 신청하고, 성공할 경우 또 한 차례 신청할 권리를 얻고, 그렇지 않을 경우 기회를 박탈하는 제도다.
비디오 판독은 판정의 정확성을 보완하는 조치이기도 하지만, 농구의 흐름을 끊는 부작용도 있다. 특히 올 시즌 잦은 비디오 판독으로 '농구의 흥미도가 반감된다'는 목소리도 많다.(물론 원활한 경기 흐름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없애자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비디오 판독이 없어지고 정확치 않은 판정을 내리는 것은 더 좋지 않다)
'오심도 농구의 일부'라고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자랜드 팬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만하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파울 콜을 놓친 심판진들의 경우에도 제도적 허점 때문에 비디오 판독 이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했다. 비디오 판독에 챌린지를 도입하는 '로컬 룰'은 그래서 감토가 필요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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