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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테리코 화이트의 행선지가 SK에서 LG로 바뀌었다.
2주 자가 격리 기간이 필요하다. 시즌 전 10개 구단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올 시즌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 상황에 따른 대체 외국인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초, SK가 닉 미네라스의 대체 카드로 화이트를 불렀다.
SK는 고민에 빠졌다. 미네라스가 득점력을 되찾으면 굳이 화이트로 바꿀 필요가 없었다.
화이트는 1m92의 슈팅가드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다. 3점슛 능력은 폭발적이다. 때문에 2017~2018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25득점, 7.5어시 5.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를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도 차지했다.
단, 화이트를 SK가 영입할 경우, 조건이 필요했다. 튼튼한 포워드진으로 스몰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어야 했다. 상대의 골밑 공략을 더블팀 & 로테이션 수비나 스위치 디펜스로 어느 정도 제어하고, 빠른 트랜지션과 화이트의 폭발적 3점슛으로 상대에 타격을 입힐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최준용이 다쳤다. SK 포워드진은 김민수 최부경 안영준 최준용 등 양과 질이 풍부하다. 하지만 안영준이 이탈한데 이어 최준용마저 없다. 최준용의 장점은 높이와 빠른 속공 능력이다.
즉, 포워드진의 핵심이 빠진 SK가 화이트를 영입하면, 높이가 현격히 낮아진다. 스몰 라인업을 가동하기 전에 상대팀의 높이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었다. 미네라스가 살아나자, SK 코칭스태프는 장고 끝에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LG에게도 행운이었다. 마땅한 대체 카드가 없는 상황이었다. 화이트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LG는 SK 측에 영입 의향을 물어본 뒤 화이트 영입을 결정했다.
물론, 규정 상 LG가 화이트와 접촉해도 문제는 없었다. 단, SK가 이미 교체 선수로 점찍어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LG는 '상도의' 상 SK의 의향을 물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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