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B스타즈, 하나원큐에 낙승 거두며 1위 굳건히 고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20:46


◇KB스타즈 김민정이 23일 하나원큐전에서 상대 강이슬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가 썩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불구, 하나원큐를 가볍게 꺾으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B스타즈는 23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 프로농구'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1쿼터부터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이렇다 할 위기조차 맞지 않으며 71대56의 낙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라이벌 우리은행전에서 승리, 우리은행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른 KB스타즈는 시즌 12승(3패)째를 거두며 승차를 1경기로 조금 더 벌렸다. 승률은 8할이 됐다.

사실 KB스타즈의 이날 가장 큰 적은 하나원큐의 특정 선수가 아닌 스스로의 마음가짐이었다. 우리은행을 시즌 처음으로 꺾으며 단독 1위에 복귀한데다, 이날 승리로 안덕수 감독에게 사령탑 100승째를 선물하는 등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최하위권으로 올 시즌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가볍게 꺾은 팀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안 감독이 경기 전 "방심과 여유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나가지 못하면 자칫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이유다. 일주일만에 경기를 갖는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긴 휴식 기간동안 리바운드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 일단 리바운드부터 밀리지 않은 가운데 붙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기우였다. 좋은 분위기의 KB스타즈는 1쿼터부터 하나원큐를 몰아붙였다. 박지수가 첫 득점에 성공한데 이어 염윤아가 골밑 혹은 미들슛으로 연속 6득점을 하며 달아났다. 하나원큐는 4분여가 지난 이후에 이정현의 골밑슛으로 첫 득점을 올릴 정도였다. 안 감독은 박지수에 이어 심성영, 염윤아 등 스타팅 멤버를 1쿼터부터 고르게 벤치로 불러들이며 여유를 보였다. 최희진의 3점포 2개가 더해지며 19-11로 1쿼터를 마친 KB스타즈는 2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지수가 8득점, 염윤아가 6득점 등을 차례로 보태며 4득점 이상을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2쿼터에 부진한 하나원큐에 43-26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이미 여유있게 달아난 KB스타즈는 3쿼터에선 김민정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혼자서 10득점을 올리고 박지수가 4득점을 보태는 등 단 두 명의 선수만 공격에 성공하고도 스코어를 23점까지 벌렸다. 4쿼터는 이미 중반부터 두 팀 선수들의 신예들이 모두 나오는 퓨처스 리그를 치르며 승부를 마감했다. 김민정이 16득점, 박지수가 14득점을 각각 올렸다. KB스타즈는 경기 후 선수들이 코트에 도열한 가운데, 안 감독의 100승 기념 이벤트를 열며 승리를 자축했다.

하나원큐는 이훈재 감독의 주문대로 리바운드는 밀리지 않았다. 3쿼터까지 리바운드 개수가 32개씩으로 똑같았다. 하지만 승부가 결정난 3쿼터까지 25%의 필드골 성공률로는 평균 득점 1위인 KB스타즈를 결코 넘어설 수는 없었다.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으며 완패를 당했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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