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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팀에 지는 우승 후보들, 올시즌 KBL 절대 강자 없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1-17 10:22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열렸다. 고양 오리온 이종현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4/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절대 강자가 없는 혼돈의 시즌이 될까.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 싸움이 매우 흥미롭다. 선두 전주 KCC와 최하위 원주 DB의 승차는 6.5경기로 조금 벌어져 있지만, 아직 DB가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6위 안앙 KGC와의 승차는 3.5경기 뿐. 1위팀부터 10위팀 사이 각 팀들이 촘촘히 줄서있다. 자고 일어나면 계속 순위가 바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서울 SK와 안양 KGC가 양강으로 꼽혔다. 특히 SK의 독주 체제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양팀이 최근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11연패를 당하던 DB에 발목이 잡혔고, KGC는 그 전 7연패에 빠져있던 부산 KT에 승리를 헌납했다. 우승 후보 강팀들이 연패팀들에게 허무하게 패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연패팀들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죽다 살아났다.

여기에 1라운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던 인천 전자랜드가 16일 고양 오리온에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초반 주춤하던 KCC가 반등에 성공했고, 7연패를 당했던 KT는 3연승을 달렸다. 이러니 한두팀의 독주 체제가 형성될 수 없고, 초반부터 치열한 리그 테이블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너무 예상대로만 흘러가면 지켜보는 재미가 없다. 때문에 경기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는 한층 배가된다. 또, 이번 시즌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전력적으로 100% 완성된 팀이 없다.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의 몸이 올라오며 상승세인데, 국내 선수들의 기복이 있다는 게 단점. SK는 최준용이 부상 복귀 후 완전치 않고, 닉 미네라스가 나올 때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전자랜드도 전력상 계속해서 선두권을 지키기 힘들다는 게 냉정한 평가고, KG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울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 후폭풍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최근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KCC의 대형 3각 트레이드가 화제가 됐다. 현대모비스에서 기회를 못잡던 장신 센터 이종현을 영입한 오리온이 트레이드 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딱 필요한 포지션이던 최진수 영입으로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두 팀이 중위권 싸움에서 힘을 내 상위권을 위협한다면 절대 강자 탄생을 막을 수 있다.

A매치 휴식기도 큰 변수다. 프로농구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기가 없다. 국가대표 경기가 예정돼있던 시기라 경기 편성을 하지 않았다. 벌써 휴식기가 시작된 팀들도 있다. 이 시기에 각 팀들은 부상자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선수들의 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DB가 김종규, 두경민만 부상 없는 정상 컨디션이라고 해도 11연패까지 빠질 팀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몸을 잘 만들고, 만약 쉬는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이어진다면 DB가 중위권 싸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KT만 해도 브랜든 브라운 교체를 잘해 마커스 데릭슨이 부상 후유증으로 뛰지 못하는 사이 연승을 기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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