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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트레이드의 서막? 이종현 성공적 데뷔, 최진수 활용은 어떻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1-15 10:54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열렸다. 고양 오리온 이종현이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최진수. 사진제공=KBL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윈-윈 트레이드의 서막일까.

올 시즌 초반 블록버스터급 삼각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현대 모비스는 최진수 권혁준 강병현 그리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선순위권을 받고 이종현과 김상규를 내줬다. 오리온은 이종현 최현민 김세창을 받고 최진수와 강병현을 보냈다. 또, KCC는 김상규를 받고 최현민과 권혁준을 보냈다.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이 있었지만, 농구계 내부에서는 윈-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리온 이종현이 윈-윈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데뷔전을 치렀다. 확실히 좀 더 의욕적이었다. 부상과 오랜 재활에 대한 몸상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의형제'나 다름없는 이승현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당초, 이승현의 백업으로 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5분38초를 뛰었다.

결승골 포함, 1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지 데이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종현이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옵션이 생겼다. 빅 라인업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이종현과 제프 위디(혹은 디드릭 로슨) 이승현을 함께 쓰면서 삼성은 지역방어를 쓸 수밖에 없었고, 이승현이 중앙 미드 레인지 지역에서 잇따라 의미있는 득점을 기록했다. 이종현이 포스트에서 자리잡으면서 생긴 부가적 효과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아무래도 외곽 수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삼성은 외곽에서 공격을 전재하면서, 골밑 스페이싱을 유도했고, 날카로운 컷-인으로 골밑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단, 오리온 입장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이종현의 기용이었다.

이제는 현대 모비스 최진수다. 유재학 감독은 "햄스트링이 6주 진단을 받았다. 지금 5주 차다. 최진수는 경기 수 계산 때문에 19일부터 나설 수 있다. 이날 기용을 할 지, 아니면 좀 더 완벽하게 몸을 만들게 한 다음 휴식기 이후 경기에 출전시키게 할 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수의 가세는 현대 모비스에게 큰 힘이 된다. 13일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치른 SK 문경은 감독은 "향후 판도에서 우리가 곤란해진 부분이 있다. 오리온은 이종현이 들어왔고, 현대 모비스는 최진수가 들어왔다. 우리의 강점이 포워드의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부분이었는데, 여기에서 양 팀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고 했다.


이종현의 경우, 함지훈과 장재석에 밀려 벤치를 그동안 지켰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 빅3를 가동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많다. 반면, 최진수는 내외곽을 오갈 수 있다. 현대 모비스의 약점인 가드진의 수비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이종현이 들어오면서 이승현의 체력적 세이브는 물론, 골밑 수비에 약점이 있는 디드릭 로슨의 기용폭을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얻었다. 이종현이 골밑 수비를 하고, 1대1로 막거나 더블팀을 가는 전술을 쓰면서 수비 옵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KBL은 트레이드 동맥경화 현상이 있었다. 현대 모비스, 오리온, KCC의 삼각 트레이드는 이런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있다. 윈-윈-윈 트레이드가 되면 더욱 좋다. 좀 더 많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의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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