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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성장해야 할 단계다."
식스맨상에 기량발전상까지 받았고, 이제 팀의 에이스 대접을 받는 김낙현이 정복할 고지는 몇 개 남지 않았다. 팀으로 보면 우승, 그리고 개인은 리그 베스트5와 MVP 수상이다. 팀과 선수의 상승세를 볼 때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당장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김낙현이 꾸준히 성장한다면 MVP급 선수로 클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가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준 경기가 바로 SK전이었다. 김낙현은 최성원을 비롯한 SK 가드들의 질식 수비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2득점을 했는데 적장 문경은 감독은 "득점 대부분이 터프샷, 그리고 개인 능력으로 힘겹게 만들어낸 것들이었다"며 자신들의 수비가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김낙현이 앞선에서 경기를 풀어주지 못하자 전자랜드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잘하면 잘할후록, SK처럼 더욱 강력한 견제를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일정 문제든, 자신의 컨디션 문제든 힘든 상태에서 뛰어야 할 순간들이 다가온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수많은 에이스들이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KBL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프로농구(NBA)도 마찬가지. 그들 중 이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선수들이 MVP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유도훈 감독이 해법을 제시했다. 유 감독은 SK전 김낙현의 플레이에 대해 "김낙현은 아직 성장해야 하는 단계다. 상대 압박이 심해지면 본인 공간을 다른 선수에게 열어주고, 마지막 찬스에서 자신이 해결하면 된다. 아니면 반타이밍 빠르게 동료에 패스를 내주는 방법도 있다. 이런 수를 찾는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상대, 컨디션을 의식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이 공을 잡아 직접 찬스를 만드려 애쓰면 결과도 못내고, 힘만 쓰게 된다는 것이다. 전자랜드 공격의 대부분이 김낙현에서 시작되는데, 돌파가 장기인 그가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인상을 줄 때가 많은게 사실이다.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가 막힐 경우 나머지 선수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
유 감독은 "내 욕심에는 김낙현이 어시스트 1위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수비가 쏠리면, 어시스트를 할 상황들아 많이 생길 것이다. 다른 선수들 찬스를 봐야 한다. 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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