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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부터 최하위까지. 10개 구단의 딜레마 전쟁, 어떻게 풀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0-26 15:11


18일 KCC전 클러치 타임에서 멋진 결승골을 합작한 이대헌과 에릭 톰슨.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팀당 6~8경기를 치렀다. 일단 3강3중3약이다. 흥미진진한 요소. 각 팀의 전력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전승팀, 전패 팀이 없다.

돌풍의 전자랜드가 1위. 5승1패다. 예상 외의 호성적이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DB는 3승4패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적응,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탈과 같은 굵직한 변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1위부터 최하위까지. 모든 팀에는 고민이 있다. 앞으로 남은 숙제다. 해결방법을 어떻게 찾느냐가 순위 싸움의 핵심 키 포인트다.

1위=전자랜드 - 겨우겨우 나오는 클러치 득점

시즌 출발은 120% 만족이다. 2순위 외국인 선수 에릭 톰슨의 선전이 눈부시다. 전자랜드 특유의 강한 수비력과 조직력도 있다. 정영삼의 부활도 반갑다.

단, 승부처 득점이 문제다. 매 경기 접전이다. 압도적 게임은 없다. 헨리 심스, 에릭 톰슨이 견실하지만, 1대1 포스트 득점력은 떨어진다. 정영삼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다.


2위=SK - 과도한 워니 의존도, 미네라스의 끝모를 부진

SK는 이제 자밀 워니의 팀이 됐다. 김선형 최준용 최부경 등이 있지만, SK는 워니가 공수에서 핵심이다.

잘해주고 있다. 특유의 플로터는 빅맨 앞에서도 위력적이다. 최준용 김민수가 빠져 있지만, SK가 여전히 잘 나가는 이유다. 단, 워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 올 시즌 영입한 닉 미네라스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예상 외의 부진이다.

3위=KGC - 오세근과 얼 클락

KGC는 올 시즌 '히트상품' 변준형이 맹활약한다. 단, 강점으로 꼽혔던 오세근과 얼 클락 콤비가 아직까지 완전치 않다. 오세근은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얼 클락 역시 외곽 위주의 공격만을 한다. 두 선수가 내외곽을 오가면서 하이-로 게임을 펼쳐야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일단, KGC는 두 선수의 몸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돌아면 KGC는 강력한 우승후보. 그렇지 않으면 PO의 다크호스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오리온 이승현과 이대성이 바디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 사진제공=KBL
4위=오리온 - 이대성과 이승현의 '빳떼리'

초반이지만 두 선수가 뛰는 양은 상당히 많다. 공수에서 모두 그렇다. 이대성은 팀을 진두지휘, 이승현은 포스트 수비와 함꼐, 내외곽을 오가는 공격력을 보인다.

1순위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가 돌아왔다. 골밑 수비는 위력적이다. 디드릭 로슨은 득점 센스가 발군이다. 최진수가 부상이지만, 오리온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단, 이대성과 이승현이 너무 많이 뛴다. 한 선수라도 공백이 생기면 치명타다.

4위=KCC - 풍요 속 빈곤 가드진

KCC는 라건아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타일러 데이비스는 강력한 골밑 지배력으로 KCC의 공격을 이끈다.

문제는 외곽이다. KCC는 토종 빅맨이 없다. 때문에 강한 가드진의 활동력으로 이 약점을 메워야 한다. 유병훈이 발 부상으로 이탈, 김지완도 다쳤다. 이정현은 여전히 컨디션 기복이 심하다. 12인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가드진이었지만, 지금은 쓸 가드가 많지 않다.

6위=KT - 연장 전문가, 승부처가 문제다

KT는 개막전부터 오리온과 연장 혈투를 치렀다. KGC와도 2차 연장. 그리고 SK와도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 결과는 1승2패. 오리온전에서도 거의 질 뻔한 경기를 마커스 데릭슨의 극적 3점슛으로 이겼다.

승부처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실책. 수비가 많이 보강된 KT다. 하지만 아직 승부처를 넘길 공격의 탄탄함이 부족하다.

6위=DB - 아~ 오누아쿠. 외국인 선수 딜레마

DB는 김종규가 없다. 윤호영도 없다. DB산성은 없다. 지난 시즌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오누아쿠가 없다. 타이릭 존스, 저스틴 녹스는 있지만, 김종규의 공백이 강한 골밑 수비는 없다. 기본적으로 골밑 수비를 리드해야 할 타이릭 존스와 저스틴 녹스의 골밑 존재감은 없다. 외국인 선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DB의 올 시즌 우승은 없다.


LG 캐디 라렌(왼쪽)과 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제공=KBL
8위=현대 모비스 - 롱생롱사

숀 롱이 가장 큰 문제이자, 희망이다. 현대 모비스는 앞선 수비가 좋지 않다. 양동근의 부재가 있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골밑 수비의 핵심인 숀 롱의 컨디션 난조다. 상대는 2대2 공격을 많이 하는데, 현대 모비스의 앞선 수비 능력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프런트 코트는 숀 롱을 비롯해 함지훈 장재석 등 견실하다. 단, 엄청난 수비 범위를 지닌 숀 롱의 체력이 100%가 아니다. 때문에 앞선 수비가 무너지는 근본 원인이 된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9위=LG - 공격농구인데, 공격이 안된다.

LG는 야투율이 저조하다. 조성원 감독은 비 시즌 내내 공격농구를 얘기했다. 적극적 리바운드, 빠른 아웃렛 패스, 그리고 빠른 공수 전환에 따른 내외곽의 폭격. 비 시즌에 그렸던 시나리오다. 하지만, LG의 활동력은 평범한 수준. 여기에 패턴에 의한 외곽포가 림을 외면한다. 김시래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다.

10위=삼성 - 4쿼터는 삼성 가드진에게 너무 잔인하다

삼성은 아이재아 힉스, 제시 고반 등 외국인 선수의 능력은 괜찮다. 김준일과 임동섭이 있다. 장민국 배수용도 괜찮다. 그런데 가드진은 약하다.

3쿼터까지 경기를 잘한다. 승부처 4쿼터에서 급격히 무너진다. 이유는 평범하다. 공격에선 실책이 많고, 수비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매 경기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다. 수비를 보강하든, 공격을 보강하든 하나는 해야 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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