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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KBL 일정 뒤죽박죽 "최악 시나리오 대비'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06:06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피가 마른다.'

한국농구연맹(KBL)과 프로농구 구단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최근 재유행 추세를 보이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다시 '재유행'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9일 2020∼2021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할 변수까지 감안해야 하기에 말 그대로 '피가 마른다'고 한다.

이미 남자 프로농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달 29∼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DB, SK, KCC, KGC인삼공사 등 지난 시즌 4강이 참가한 가운데 서머매치를 개최하려다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로 대회 하루 전 급히 취소했다.

각 구단 별 대체 전지훈련에도 제동이 걸렸다. 먼저 DB, 삼성, 현대모비스, KT 등 4개팀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속초에 캠프를 차려 '우리끼리 리그'를 치르려 했다가 같은 이유로 취소했다.

KCC, SK, 전자랜드, KGC도 전북 익산에 모여 자체 리그전 형식으로 전지훈련을 대체하려고 했지만 각자의 클럽하우스 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갖는 것으로 축소했다.

올해 처음 탄생한 KBL컵 대회도 코로나19 기세에 밀려 장소가 급하게 변경됐다. 당초 오는 20∼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BL 10개 구단+상무'가 대회를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 강력한 거리두기 방침에 내려짐에 따라 전북 군산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장소 급변 소동을 겪었지만 KBL컵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KBL은 전망하고 있다. 군산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역이 아닌 데다, 군산시가 질병관리본부에 질의해 철저한 관리 감독 하에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KBL컵을 지나면 곧 시즌 개막이다. 시즌을 개막해도 더 큰 걱정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9∼2020시즌 막판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겹치면서 초유의 시즌 중단 사태를 겪었던 KBL이다.

한 번 당해봤던 프로농구는 이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는 2020∼2021시즌이 만약 코로나19로 인해 또 중단 사태를 맞을 경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한다.

일단 의견이 모아진 것은 시즌 무효화-순위 인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KBL 리그는 총 6라운드로 개최되므로 3라운드 이상 소화했을 시 시즌을 치른 것으로 해서 중단 시점의 순위를 인정하기로 했다. 대신 3라운드 미만일 때 리그 중단은 시즌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여기에 시즌 중단 시 선수들의 연봉 지급에 대한 논의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아직 삭감폭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예정된 시즌을 다 치르지 못하고 중단될 경우 중단된 기간에 비례해 연봉을 삭감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럴 경우 K리그와 마찬가지로 선수와 연맹-구단간 갈등이 생길 우려가 커 이 역시 적잖은 걱정거리다. 이래저래 코로나19로 인해 뒤죽박죽이 돼 가고 있는 프로농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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