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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CC는 라건아의 파트너로 타일러 데이비스(2m8)를 선택했다.
일단 외곽에서 공격력은 좋지 않다. 하지만, 백보드 장악력만큼은 리그 최상급 기량을 가졌다.
골밑에서 1대1 포스트 업 뿐만 아니라 기습적 더블팀이 들어와도 자신의 파워를 이용해 확률높은 골밑슛을 넣는다. 피봇이 상당히 유연하고,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골밑에서 그를 막기는 쉽지 않다. 수비에서도 속공 시 트랜지션 능력은 나쁘지 않다. 블록슛 능력도 수준급이다. 골밑에서 몸을 쓰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기도 쉽지 않다.
그의 단점은 외곽 공격력, 수비에서 활동력이 살짝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미지수라는 점이다.
또는 남은 외국인 선수 샐러리를 이용해 강력한 1명의 옵션을 뽑는 것이었다.
KCC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 시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의 위치다.
라건아는 만만치 않은 선수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기동력이 좋고, 외곽 슛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파워도 상당히 좋다.
단,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일단 자신의 기분에 상당히 민감하다. 서울 삼성, 울산 현대 모비스 시절, 그런 경우가 많았다.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태업성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수비에서 그랬다. 지난 시즌 현대 모비스가 초반에 고전했던 이유. 라건아의 수비 활동력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부상을 당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라건아에 대한 신뢰도는 약간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KCC도 이런 점을 캐치하고 있었다. '라건아를 믿지 않고', 라건아를 견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 이유다.
올 시즌 좋은 외국인 센터들이 많다. 신장이 크지 않은 라건아의 경쟁 우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KCC는 거기에 대항할 만한 출중한 기량의 외국인 선수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카드가 타일러 데이비스다.
그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 DB에서 뛰었던 디욘테 버튼과 함께 투웨이 계약을 맺었던 선수다. 기량은 이미 입증됐다. 단, 코트에서 나오는 기복과 잃어버린 실전 감각이 변수다.
KCC 입장에서는 라건아와 데이비스가 서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런 '라이벌 관계'가 '불편한 동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출전시간에 대해 민감할 수 있다. 특히 라건아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연 두 외국인 선수의 '시너지'가 어떻게 발휘될까. 다음 시즌 KCC 성적의 키 포인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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