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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키 1㎝로 10㎝의 차이를 만드는 선수.'
그 덕분일까. 이승현은 고려대 시절은 물론이고 프로 입단 뒤에도 정상을 차지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얘기가 달랐다. 이승현은 발바닥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는 절뚝이면서도 전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오리온은 13승3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승현은 "프로에 온 뒤 줄곧 6강 플레이오프에는 올라갔다. 최하위를 기록한건 처음이다.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새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이승현은 "다른 말은 필요 없다.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각오 하나다. 일단 다이어트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짧고 굵은 출사표를 내놨다.
준비하고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이번 비시즌에는 팀 내 변화가 큰 만큼 준비하고 적응해야 할 것도 많다.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FA(자유계약) 이대성이 합류했다.
이승현은 "감독님과는 대학 시절 동아시아 대표팀에서 만난 적이 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신다. 소통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신다. 꼼꼼하셔서 훈련 때마다 이것저것 확인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합류한 이대성 형은 코트 위 야생마 스타일이다. 사실 그동안 오리온에서는 볼을 가지고 농구를 하는 선수가 없었다. 대성이 형의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전술 훈련을 같이 하지는 않았는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훈련에 돌입한 오리온은 조금씩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최근 새 외국인 선수도 확정해 시즌 준비에 활력을 더했다. 이승현은 "이번에 새로 오는 선수들은 빅맨이라고 들었다. 높이가 있는 만큼 내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를 막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국내 선수 중 빅맨은 나 하나다. 주변의 도움은 있지만, 그만큼 내가 해야 할 몫도 늘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내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어느 자리에서든,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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