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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필드골 제로 수원, 골 제로 타가트 제외 강수 둘까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09 05:5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은 코로나19 여파로 지각 개막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초반 일정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2강'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연이어 맞붙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3경기에서 만날 상대를 보며 그나마 안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광주FC. 뒤에 두 팀은 승격팀이다.

하지만, 수원이 3연전에서 거둔 성적표는 1승1무1패. 인천을 상대로 단 한 번 승리했다. 7일 광주와의 홈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 실점, 0대1로 분패했다. 잡을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승점 4점으로 9위다. 최하위 인천(2점)과의 거리가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포항 스틸러스(7점)보다 가깝다.

초반에 전북, 울산을 만난 사실을 감안할 때, 5경기 5실점한 수비는 그런대로 제기능을 했다. 평균신장 1m86에 달하는 스리백 이종성 민상기 헨리와 시즌 전 연장계약을 해 동기부여가 충만한 노동건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5경기에서 3골에 그친 빈공이다. 울산전에서 넣은 깜짝 2골을 제외할 때 4경기에서 필드골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인천전 골은 염기훈의 페널티에서 비롯됐다. 최근 3경기에서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니 1승1무1패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김건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이임생 감독은 개막전부터 광주전까지 4가지 공격 조합을 실험했다. 타가트-염기훈, 크르피치-한의권, 타가트-크르피치, 타가트-임상협 등이다. 이적 실패에 따라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타가트를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그 어떤 조합도 수원에 시원한 득점과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타가트는 5라운드 현재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6개의 슛으로 쏘고도 침묵하고 있다.

타가트는 반박자 빠른 타이밍의 슛을 즐기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주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없이도 골을 만들 줄 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개인 플레이가 지나치게 눈에 띈다.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인지 무리하게 슛을 한다. 정확도는 엉망이다. 코너 플랙 쪽으로 날아간 적도 있다.

이임생 감독은 매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타가트 관련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믿음을 드러냈다. '반복된 훈련'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면 조만간 골이 나올 거라는 믿음이다. 감독의 믿음은, 곧 출전기회다. 타가트는 지금까지 공격수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345분)을 부여받았지만, 기대 만큼 해주지 못했다.

어쩌면 오는 13일 강원FC와의 홈경기가, 이임생 감독이 '5번째 조합'을 실험할 타이밍이 아닐까 한다. 타가트를 제외했을 때 의외의 효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수원 선수단에 대체 자원이 없는 게 아니다. 크르피치는 상대 수비수와 싸워줄 수 있는 유형이고, 임상협은 빠른 발을 이용해 측면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공격수는 아니지만 구대영 장호익 김종우 한석희가 줄줄이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 광주전 명단에 포함됐다. 여기에 팬들의 큰 기대를 받는 공격수 김건희도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해 이르면 강원전에 나설 수 있다.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이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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