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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 시즌 아쉬움,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태어나서 처음 오른 수술대. 걱정이 앞섰다. 허 웅은 "수술은 처음이다.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의사선생님도 내가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수술이 끝난 뒤 수술 부위만 따로 MRI(자기공명영상법)를 찍어서 경과를 설명해주셨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됐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재활 잘 해서 다시 코트에 들어서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허 웅은 펄펄 날았다. 개막전부터 13점을 몰아넣으며 기대를 받았다. 평균 25분43초 동안 13.7점-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후 평균 최다 득점이다. DB는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근에는 인기상 투표에서 동생 허 훈(부산 KT)과 1~2위를 두고 다퉜다. 허 웅은 "팬들께서 한 시즌 동안 정말 많은 관심을 주셨다. 동생과 인기상 투표에서 관심을 받아 영광이다. 아버지께서도 동생에게 '네 형이 원래 인기가 많다'고 해주셔서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훈련에 몰두했다. 야간에 하는 개인 슈팅 훈련도 꼬박꼬박했다. 몸 관리도 열심히 했는데 부상을 입어 정말 아쉽다. 한 차례 부상을 입으니 경기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빨리 끝나서 정말 아쉽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정비를 잘 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팬들께서 DB 농구가 재미있다고 해주셨다. 실력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 덕분에 팀이 단단해졌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웅은 15일 퇴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뼈와 인대가 붙는 시간을 고려해 한 달 가량 깁스 생활을 해야 한다. 이후 2~3개월 재활을 거쳐야 코트에 들어설 수 있다. 결코 만만한 시간은 아니다.
그는 "김종규 형이 맛있는 것을 사서 병문안을 왔다. 감동을 받았다. 우리 팀은 정말 단합이 잘 됐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더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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