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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하필 중요한 시기에…, 영국 가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국의 입국 제한 조치때문이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이번 주말 출국해 3월 3일 독일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11∼15일)-스위스오픈(17∼22일)-인도오픈(24∼29일)에 이어 말레이시아오픈(3월31일∼4월5일)까지 강행군 국제대회 투어를 벌일 예정이다.
국제대회 성적에 따른 누적 포인트를 랭킹으로 산정해 출전권을 주는 올림픽 랭킹포인트 레이스는 4월말 마감이다. 4월에는 아시아선수권을 제외하고 큰 대회가 없기 때문에 이번 해외투어에서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한다.
특히 이들 대회 가운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등급 '슈퍼1000'으로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린,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 '슈퍼1000' 등급은 올림픽-세계선수권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영국이 한국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은 한국인이 입국할 경우 입국 절차 강화-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2주일의 자가격리 이후 이상이 없을 경우 입국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선수단이 이 조치에 적용되면 전영오픈 출전이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BWF와 전영오픈 대회조직위원회를 통해 선수단에 대한 입국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은 현재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는 상태다"면서 "'코로나19' 증세가 없고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의학적 확인서나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출전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등으로부터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전영오픈은 포인트가 높기 때문에 결코 놓쳐선 안될 대회라 생각한다. 한국이 출전권을 노리는 5개 종목에서 아직 확실하게 안정권에 든 종목이 없기 때문에 반등의 발판의 마련할 수 있는 대회가 전영오픈이기에 더욱 그렇다.
유럽권에서 유독 영국이 난관이다. 먼저 출국한 주니어대표팀이 독일주니어오픈에 참가중인 것으로 볼 때 독일 입성은 별 문제가 없다.
'코로나19' 발생국인 중국은 일단 소나기를 피한 까닭에 한국보다 나은 편이다. BWF가 최근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중국대표팀은 일찌감치 영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다. 영국에서 훈련하다가 독일오픈에 참가한 뒤 전영오픈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BWF는 '중국협회측이 중국 선수단은 영국에서 훈련중이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고, 향후 대회에 출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중국 선수단은 미리 유럽으로 나가 체류하면서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뒤 영국으로 우회 입국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불과 최근 며칠 사이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도 기피대상 국가가 됐고 그 와중에 전영오픈이 임박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일찌감치 입국 제한 대상국이 됐기 때문에 전영오픈 참가 대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었다.
한 배드민턴 관계자는 "대표팀이 그렇지 않아도 '서승재 사건' 등으로 뒤숭숭한데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사태 확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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