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BNK, 우리은행에 재역전승하며 중위권 추격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01 18:59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과 BNK썸의 경기가 펼쳐진 새해 첫날인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선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하프타임 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여자농구 지도자 사상 첫 200승 달성을 축하하는 상패를 받았다. 이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관중들은 '200'이라는 숫자가 쓰여진 응원 종이를 흔들며 위 감독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우리은행 구단은 관중들에게 유니폼과 기념 시계 200개씩을 선물로 증정했다.

위 감독은 이미 지난달 18일 KEB하나전에서 승리하며 200승을 올렸다. 이후 2승1패를 더 거두며 202승으로 스스로의 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가고 있다. 또 1일은 1971년생인 위 감독이 50세에 접어든 첫 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 전 감독실에서 만난 위 감독은 "200승을 올린 것만큼 50세가 된 것도 큰 의미는 없다"고 웃었다. 하지만 우리은행 부임 후 8년째를 맞는 동안 1월 1일 기준으로 8개 시즌 모두 1위를 기록중이란 얘기에는 "흥미로운 기록"이라면서도, "지난 시즌 이러다 2위에 그치고 챔프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아직 절반이 남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3~6위팀이 2.5경기차 내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BNK는 우리팀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뒀고, 2~3라운드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팀이다. 일단 오늘 경기도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우려는 결코 엄살이 아니었다. 이날 BNK 외국인 선수 단타스가 무득점에 그친 1쿼터를 제외하곤 두 팀은 접전을 이어나갔다. 1쿼터에 최다 11점차까지 뒤졌던 BNK는 국내 선수만 뛴 2쿼터에서 3점포 3개를 앞세워 전반을 24-28로 끝내며 4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3쿼터에선 단타스가 살아나고 여기에 센터 진 안이 속공에 이은 미들슛까지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기어이 36-34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우리은행은 김정은 최은실 그레이 등 베테랑들이 연속으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재역전 했지만, 불과 2점차에 불과한 채 4쿼터로 접어들었다.

4쿼터 시작 후 우리은행은 그레이의 자유투와 골밑슛, 최은실의 3점포 등을 앞세워 단타스의 골밑 공략과 김진영의 외곽포로 맞선 BNK에 종료 5분여까지 53-47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BNK의 젊은 선수들은 역시 무서웠다. 6점이 뒤진 상황에서 김진영의 3점포에 이어 안혜지, 단타스 등이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불과 3분여만에 내리 9득점을 꽂아넣으며 56-5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그레이가 종료 35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3초 정도를 남기고 박혜진의 긴 아웃렛 패스를 받은 그레이의 회심의 골밑슛이 림을 돌다 나오며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BNK는 56대55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우리은행의 '잔칫날'에 제대로 재를 뿌렸고, 4위 KEB하나에 다시 반경기차로 다가섰다. 반면 우리은행은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KB스타즈에 1경기차로 다시 쫓기게 됐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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