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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시즌 남자프로농구 최고의 화제 중 하나는 창원 LG 현주엽 감독과 LG 선수단이 출연한 일명 '당나귀 귀'였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그런데, 촬영은 끝났다. LG 측은 "방송사 편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음주 정도면 출연 분량이 끝날 것 같다"며 "촬영은 이미 다 마친 상태"라고 했다.
이 예능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시작됐다. 의외의 반응이 오면서, 촬영은 계속 진행됐고, 유럽 출장 편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긍정적 요소들이 많았다. 부활을 노리는 프로농구는 여전히 인기가 많지 않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바닥이다. 농구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인지도도 바닥이다. 그런데 전파를 타면서 현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알아보는 팬 층이 급증했다. LG 농구단의 시즌권 문의도 급증했다.
당초, 시즌이 시작되면 프로그램에서 빠지기로 합의된 상황. 하지만, 점점 더 견고한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 출연은 계속 진행됐다.
소수의 농구 팬은 'LG 성적이 매우 좋지 않은데, 방송출연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농구인과 팬은 'KBL 차원에서 배려를 해 주더라도 빅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이런 수단은 지키는 게 맞다'는 목소리가 대다수.
문제는 LG 농구단의 성적이다. 개막 이후 5연패를 당했다. 이전부터 계획됐던 방송 출연은 종료됐다.
22일 울산에서 만난 현 감독은 "지금 농구에 집중해야 할 때다. '농구를 살리는 것'이라고 얘기하시는데, 지금 내가 죽게 생겼다"고 농담이 섞인 말을 했다.
LG 관계자는 "성적이 좋지 않은데, 웃으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을 함께 내렸다"며 "단, 현 시점에서는 중단하지만, KBS 측과 브레이크 기간이나 성적이 좋아질 경우 촬영을 재개할 여지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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