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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을 꿈꾸는 현주엽 감독, LG세이커스는 '변신 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30 17:44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가운데)이 30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이천=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이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로운 팀 컬러로 팬들께 더욱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송골매 군단'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한적한 외곽에 자리잡은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농구 LG세이커스의 변화를 위한 노력은 확실한 방향성을 띄고 있었다. '더욱 빠르게, 그리고 더욱 끈질기게'가 모토다. 궁극적으로는 팀 전술의 핵심이던 김종규(28)가 떠난 빈자리를 지우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현주엽 감독은 "완전히 다른 팀 컬러를 보여주려고 한다. 한층 더 재미있는 농구가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 세이커스 김시래와 조성민(왼쪽부터)이 30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팀 훈련 때 단거리 왕복 러닝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이천=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고강도 체력 훈련을 마친 LG는 이후 전용 훈련장이 있는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로 돌아왔다. 현 감독은 "다음 시즌 우리는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강한 체력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스파크에서는 전술 훈련과 함께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 성균관대전을 시작으로 24~25일 고려대, 성균관대전에 이어 30일에는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 농구부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이날 연세대전에서는 김시래와 조성민, 강병현 등 핵심 멤버와 이적생 정희재 등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뛰는 농구'로 대변되는 새로운 전술을 시험가동했다. 현 감독은 "(김종규 이적으로) 높이가 낮아진 만큼 우리는 더 뛰어야 한다. 또한 지난 시즌에 약점이었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만 박재헌 강 혁 코치 등도 이러한 현 감독의 새로운 플랜을 선수단에 제대로 이식시키기 위해 현역 시절에 버금가는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직접 코트에서 선수들과 몸을 부딪혀가며 훈련을 이끌기 위해서다. 현 감독은 "우리 코치들이 현역 때 모두 수비에 강했다. 선수들이 그런 움직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LG 세이커스 선수단이 30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LG는 지난 시즌에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서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했다. 부임 첫 시즌에 리그 9위를 차지했던 현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고민이 크다. 일단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김종규가 우여곡절 끝에 FA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김동량과 정희재 그리고 서민수 등 역량 있는 선수들이 새로 합류해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냉정히 말해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을 장담키 어렵다.

하지만 현 감독은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이를 위한 '실마리'도 어느 정도는 찾은 듯 하다. 특정 선수가 아닌 다양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는 것이다.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왼쪽)이 30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큰 목소리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천=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이 '그림'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이미 양구 체력훈련 때부터 시작됐다. 현 감독은 "높이가 낮아졌지만, 보다 다양한 형태의 공격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더 많이, 더 빠르게 뛰게 될 것이다"라면서 "더불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기대감이 있다. 버논 맥클린은 KBL 경험이 많고, LG농구를 안다. 캐디 라렌도 비록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아도, 스크린 등 패턴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며 8월 하순에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면 보다 확실하게 팀 컬러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LG 농구의 새로운 변화가 과연 어떤 형태로 실전에 드러날 지 주목된다.


이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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