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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뒤에서 웃는 숨은 승자들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FA 시장이었는데, 어찌됐든 김종규는 원하는 대우를 받았고 DB도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를 품었기에 양쪽에는 해피엔딩이 됐다.
그런 가운데, 김종규만큼의 액수는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느끼는 만족감은 김종규보다 클 수도 있는 FA 시장 숨은 승자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김상규와 최현민이다.
농구인들이 놀란 이유는 김상규가 전자랜드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가 아니고, 식스맨으로 저렇게 많은 보수를 받을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52경기에 출전하기는 했으나 평균 출전 시간이 16분8초에 그쳤고 성적은 평균 3.8득점 2.5리바운드였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보수와 성적이지만, 김상규를 현대모비스가 뽑아가니 반응이 달라지는 상황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과 구단이 어떤 계산이 섰기 때문에 저런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상규는 2m1의 장신인데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외곽 슛터치가 좋다. 유 감독 밑에서 수비와 기본기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으면 어떻게 변신할 지 모르는 잠재력 있는 유형이기는 하다. 특히, 장신의 힘으로 상대 스몰포워드 포지션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준다면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력이 좋은 현대모비스이기에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
최현민도 '대박'을 기록했다. 김상규보다 출전 시간, 성적 등이 조금 낫기는 하지만 그 역시 원소속팀 안양 KGC에서 3번-4번 포지션을 오가는 식스맨이었다. 최현민의 경우 지난 시즌 54경기 전경기 출전에 평균 5.3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현민의 경우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수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궂은 일로 팀에 공헌하는 스타일이기에 KCC가 금액 여부를 떠나 필요한 선수를 데려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KCC는 그동안 공격 위주의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조직력이 끈끈하지 못했다. 과연 최현민이 자신에게 무려 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KCC의 기대에 보답할 수있을까. 최현민의 지난 시즌 보수 총액은 1억원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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