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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자프로농구 'BNK썸' 탄생…유영주 초대감독 '농구와 썸타볼래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16:15


부산의 여자프로농구단 'BNK 썸' 창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지희 코치, 유영주 감독, 오거돈 부산시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최윤아 코치(왼쪽부터)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산을 연고로 한 여자프로농구단 'BNK 썸'이 탄생했다.

초대 감독은 유영주 전 해설위원(48)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2012년 KDB생명 이옥자 감독 이후 두 번째다.

BNK캐피탈은 8일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한 'OK저축은행 농구단'을 BNK캐피탈이 인수하는 형태로 창단됐다.

농구단 명칭인 '썸(SUM)'은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 모바일 뱅킹 '썸뱅크'에서 따왔다. 'SUM'은 'Simple, Useful, Mobile'의 줄임말로 신생 구단으로서 농구 팬들과 '썸'을 타며 여자농구의 붐을 일으키겠다는의미도 담았다는 게 BNK의 설명이다.

'BNK 썸'은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홈구장을 금정실내체육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금정실내체육관은 과거 남자농구 KTF(현 부산 KT)가 사용했던 곳이다.

특히 'BNK 썸'은 이날 초대 사령탑으로 유 감독을 비롯해 양지희(35), 최윤아(34) 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감독-코치진 전원이 여성으로 선임된 것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다.


유영주 감독.


신임 유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WKBL에서 파워포워드로 활약한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농구 스타였다. 2001년 10월 은퇴와 함께 KB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최초의 여성 코치였다. 2002년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유 감독은 2013∼2015년 KDB생명 코치를 거쳐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4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유 감독의 도움 요청을 받아들인 양지희 최윤아 코치 역시 스타 출신이다. 최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인천 신한은행에서 막내 코치로 일했다. 2017년 우리은행에서 은퇴한 양 코치는 지난달 신한은행 코치에 선임됐다가 박성배 코치와 함께 1주일 만에 물러났다가 이번에 다시 지도자 기회를 얻었다.

'BNK 썸' 구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티켓 수익금 대부분을 관중에게 기념품·경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스타 선수 육성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은 "부산을 연고로 한 새로운 여자프로농구단이 탄생했다. 열정적인 경기를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야구, 축구, 남자 농구팀에 더해 여자 농구팀까지 들어와 부산이 활기찬 스포츠 도시로 거듭났다"며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사용했던 금정체육관의 보수를 잘해 차질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유 감독은 "여성 코치진이 처음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는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도록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감독의 계약 기간은 '2+1년(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창단식은 6월쯤 개최할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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