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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은 끝났다, 하지만 KT의 농구는 끝나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4-01 22:50 | 최종수정 2019-04-02 08:40


1일, 부산 KT 선수단이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더 강한 KT가 될 것입니다."

서동철 부산 KT 감독이 밝은 내일을 노래했다.

지난 1일, KT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KT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창원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에서 86대106으로 패했다. 최종 스코어 2승3패. KBL 사상 최초로 '역스윕'을 노렸던 KT의 꿈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KT의 시즌은 막을 내렸다.

팀 컬러 장착, 가능성을 본 시즌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변화에 나섰다. 사령탑부터 바뀌었다. 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서 감독은 허 훈 양홍석 등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기회를 잡은 어린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허 훈은 리그 30경기에서 평균 28분40초를 뛰며 11.3점-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홍석은 52경기에서 평균 30분52초를 소화했다. 13점-6.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올 시즌 MIP(기량발전상) 주인공이 됐다.

확실한 팀 컬러도 잡았다. 이른바 '양궁농구'. 외곽에서 상대를 제압하며 차근차근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경기당 10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올 시즌 리그 6위를 차지하며 5시즌 만에 봄 농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산 KT의 허 훈. 사진제공=KBL
외국인 잔혹사+골밑 약점, 채울 것 남았다


아쉬움도 남는다. KT는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KT는 처음 선택한 조엘 헤르난데즈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두 경기만 치르고 데이빗 로건으로 바꿨다. 하지만 로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그를 대신해 합류한 스테판 무디는 데뷔전에서 발목을 다쳐 더 뛸 수 없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쉐인 깁슨이 합류했지만, 기대를 채우지 못해 결국 결별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선수가 저스틴 덴트몬이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없는 동안은 마커스 랜드리가 홀로 경기를 책임져야 했다. 엇박자가 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는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상대에 손쉬운 득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서 감독 역시 "완전하게 갖추고 시작한 시즌은 아니었다. 허 훈과 양홍석이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제대로 맞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단신 외국인 선수도 팀에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더 강한 KT" 성장을 외치다

가능성과 부족함을 동시에 본 시즌. 서 감독의 눈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해 있다. 그는 LG전을 마친 뒤 "희로애락이 있었다. 양궁농구라는 우리만의 색으로 시즌을 치른 것은 만족스럽다. 우리팀의 컬러를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하다. 용기와 힘이 났다. 자부심은 있다. 하지만 외곽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은 어려웠다. 인사이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보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팀은 어린 선수들이라서 올해보다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올해도 많이 성장했다. 우리는 더 강한 KT가 될 것이다. 다음 시즌 바로 준비하겠다. 재미있고 강한 농구를 준비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KT의 2018~2019시즌은 6강 PO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KT의 농구는 끝나지 않았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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