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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가 청주 KB스타즈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손쉽게 물리쳤다. 새로운 왕의 탄생, 그리고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다음 시즌.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를 결산하고, 다음 시즌을 전망해보자.
신한은행-우리은행으로 이어지던 왕조 시대를 KB스타즈가 이어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전망이다.
KB스타즈의 가장 큰 위력은 박지수다. 이번 시즌 더욱 완성된 기량을 보여준 최고 센터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통한다. 그는 이제 21세의 젊은 선수다. 향후 수년간 박지수만 있다면 우승 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이 역시 박지수의 몸상태와 외국인 선수 선발 등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은행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시즌 전만 해도 우리은행의 7연패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 6연패를 이뤄낸 전력이 그대로였기 때문.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시즌을 망치고 말았다.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영입한 모니크 빌링스의 경기력으로 우승은 힘들다는 걸 팀 내부적으로도 알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은퇴하지만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지현을 뽑아 한숨을 돌렸다. 박혜진, 김정은이 건재하다.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도 있기에,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만 잘 선발한다면 언제든 KB스타즈를 위협할 팀으로 올라올 수 있다.
우리은행이 넘어야 할 산은 상대의 인식이다. 최근 수년간 상대팀들은 우리은행을 만나기만 하면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중반부터 상위권팀들은 우리은행을 특별히 무서워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 초반 강팀으로서의 위압감을 보여줄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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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생명도 개막부터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정규리그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실력과 관계 없이, 국내 선수 진용이 아직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리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여자 선수들의 체력 등 리그 특성상,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지 못하면 우승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삼성생명이 더 높은 곳에 오르려면 훌륭한 외국인 선수 영입과 함께, 국내 선수들의 운용폭을 더욱 넓힐 수 있어야 한다.
나머지 팀들의 미래는 밟지 않다. OK저축은행은 부산으로 연고를 옮겨 BNK은행의 새 팀으로 창단을 준비중인데 전력이 급상승할 요소가 많지 않다. 여성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다는 소식이다. 부천 KEB하나은행도 남자 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이훈재 감독을 선임해 새출발 하지만, 안그래도 전력이 약한 가운데 여자농구 경험이 전무한 이 감독이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야심차게 영입한 박성배 감독이 개인 신상 문제로 사퇴하는 등 벌써부터 삐걱거리는 등 암울한 상황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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