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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두드리고 또 두드린 KB스타즈가 여자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8년 이후 무려 21년만에 첫 별을 품에 안았다. 첫 통합챔피언의 꿈도 이뤘다.
유난히도 지독했다.
KB스타즈는 올 시즌까지 무려 15차례나 봄 농구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파이널 스테이지 경험은 올 시즌을 포함해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KB스타즈에 정상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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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달랐다. 더 이상 울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막내' 박지수가 있었다. 그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33분37초를 뛰며 13.06득점-1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철저히 막아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MVP도 그의 몫이었다.
'언니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캡틴' 강아정은 순도 높은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FA로 올 시즌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은 염윤아는 동생들을 다독이며 팀을 하나로 뭉쳤다. 한 단계 성장한 심성영의 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에너지 최강' 카일라 쏜튼이 고공 폭격을 쏟아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막내와 언니들의 시너지. KB스타즈는 13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누구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 큰 목표, 한 번도 서보지 못했던 정상에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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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B스타즈. 열흘의 휴식기가 있었다. 차근차근 준비했다. 강아정 박지수 등 주축 선수들은 회복에 전념했다. 동시에 세 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긴장을 풀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의 막이 올랐다. KB스타즈는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쏜튼과 박지수의 '트윈 타워'는 물론이고 강아정의 외곽포도 빛을 냈다. 마지막 혈전을 앞둔 선수들은 한 입 모아 "끝내겠다"고 말했다. 약속을 지켰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압도적 기량을 자랑한 KB스타즈. 창단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정규리그 우승=챔피언결정전 우승' 공식도 이어졌다.
새 왕조가 열렸다. 지난 12년 동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6년씩 양분했던 '철의 장벽'이 깨졌다. 이제는 KB스타즈 시대다. 물오른 기량에 챔피언 경험까지 묶은 KB스타즈는 새 왕조를 열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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