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패스 받아서 득점했으니까요···."
승리가 절실했다. 오리온은 6강 PO 진출이 불투명했다. 7위 원주 DB(23승28패)에 한 경기 앞선 6위였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오리온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일찌감치 2위를 확보한 전자랜드는 'PO 준비 모드'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현우 등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오리온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뒤 허일영은 "승리한 덕분에 분위기는 반전한 것 같다. 전반 경기력은 괜찮았지만, 후반 경기력은 반성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사실 허일영의 몸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왼발이 아파서 땅을 제대로 딛지 못한다. 무게 중심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그러나 허일영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가장 큰 이유는 팀의 주포이자 주장이라는 책임감이다. 최근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 참여율도 높아진 이유다. 그러나 허일영이 달리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자신을 믿고 패스를 주는 동료들을 위해서도 뛴다. 그런점에서 허일영은 최근 이승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허일영은 "이승현이 군에서 돌아와 내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다. 하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이승현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다행이다. 물론 마음의 빚은 완전하게 갚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패에서 벗어난 허일영은 봄농구를 향해 달린다. 그는 "우리 경기력을 찾아야 플레이오프 가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 남은 경기 좋은 경기력 찾는 게 급선무다. 남은 2경기 다 이겨서 자력으로 6강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명품 사주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