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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끌고 허 웅 날았다' 배수진 친 DB, 제대로 불타올랐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2-10 17:32


원주 DB 윤호영. 사진제공=KBL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결전을 앞둔 이상범 원주 DB 감독이 짧지만 굵은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서울 SK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를 치렀다.

6강 싸움 중인 DB. 승리가 간절했다. DB는 최근 홈 3연패 중이었다. 외국인 선수 마커스 포스터가 부상으로 이탈, 전력 누수도 있는 상황. 경기 전 이상범 DB 감독은 "외국인 선수 빈자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열심히 할 뿐이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대결이었다.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두 팀은 정규시간을 69-69 마치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막판 뒷심에서 DB가 웃었다. DB는 리온 윌리엄스와 허 웅의 득점포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윤호영은 허슬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DB는 연장 접전 끝에 89대84 승리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DB(21승22패)는 6강 플레이오프(PO) 전쟁에 불을 붙였다. 홈 3연패도 끊어냈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의 알토란 역할이 더해져 만든 승리. 경기 뒤 이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장까지 가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수비에서 윤호영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역시 윤호영이라는 이름 값에 걸맞게 공수에서 완벽하게 해줬다. 윤호영에게 고맙다. 고무적인 것은 허 웅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것이다. 마커스 포스터가 들어오면 양옆에서 득점할 수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호영은 이날 10점-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제대 후 주춤하던 허 웅 역시 26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값진 승리를 기록한 DB는 13일 홈에서 부산 KT와 격돌한다. 이 감독은 "일정이 늘 빠듯하다. 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끝까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다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 웅 역시 "목표는 6강이다. 비시즌 동안 동료들이 열심히 흘린 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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