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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가 찾아온 것일까.
하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 없다. 같은 연패라도, 지금까지 겪었던 위기와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KT는 이번 시즌 2연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연패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모두 연패 탈출에 성공했었다.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고, 2연패를 당한 후 운이 좋게도 늘 하위팀과의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KT는 이번 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안양 KGC-전주 KCC 이지스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중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치는 강팀들이다. 전자랜드는 자신들보다 높은 2위에 랭크돼있고, KGC와 KCC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우측 비골 통증을 호소하던 한희원이 돌아왔지만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렇게 국내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데도 KT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듬직한 용병 마커스 랜드리 덕분. 하지만 랜드리는 현재 양쪽 발목이 정상이 아니다. 최근 들어 점프, 방향 전환 때 움직임이 급격하게 둔해지고 있다. 워낙 영리한 선수라 미들슛 등으로 경기를 풀어가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 휴식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초반 신바람의 주역 데이빗 로건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로건은 햄스트링 파열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런 상황에서 랜드리마저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악영향이 도미노처럼 국내 선수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9일 전자랜드와의 인천 원정 경기가 중요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질 수 있는 2연패 방어선이 붕괴되면, 안그래도 부상 병력이 많은 가운데 남은 일정이 더욱 힘겨워진다.
반대로 이번주 3경기 일정을 잘 버텨낸다면, 십자인대 수술로 인해 장기 결장중인 김우람을 제외한 부상 병력 들이 올스타전을 전후로 모두 돌아올 것으로 예고돼 KT가 지금의 선전을 이어갈 동력이 생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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