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의 이슈분석] '계륵' 전락 애런 헤인즈, 반등가능성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7 12:36


SK 애런 헤인즈. 계륵으로 전락했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반등 가능성?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 사진제공=KBL

SK는 위기다. 6연패 중이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한마디로 추락이다.

반등의 요소가 별로 없다. SK 부진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 SK 메인 외국인 선수이자 전술 핵심 애런 헤인즈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한 개점휴업이다.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11월13일 삼성전에 복귀, 11경기를 뛰고 다시 부상이다.

11경기 동안 임팩트있는 모습도 없었다. 평균 17.3득점, 9.8리바운드. 야투율은 엉망이다. 2점슛 야투율 39.7%, 3점슛 성공률 21.1%. 효율도 없었고, 위력도 떨어졌다. 한마디로 경기 지배력 자체가 급격히 떨어졌다.

도대체 왜 헤인즈는 '계륵'으로 전락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바뀐 파울콜 기준이다.

올 시즌 확실히 판정 기준은 달라졌다. 물론 경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몸싸움을 극대화하는 파울 콜 기준을 가진다. 헤인즈에게는 '재앙'이다.

그의 장점. 좋은 농구 센스. 역대급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유투 획득 능력. 정확한 미드 레인지 점퍼와 영리한 돌파. 팀 동료를 제대로 이용하는 팀 플레이.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헤인즈는 지난 2008~2009 시즌부터 무려 11시즌동안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몸싸움이 극대화되면서 헤인즈는 모든 동작에서 밸런스를 찾기 쉽지 않아졌다. 당연히 슛 자체가 불안정해진다. 데이터가 말해준다.

최근 5시즌 야투율과 올 시즌 야투율을 비교하면 극명히 드러난다.

지난 5시즌 동안 헤인즈의 야투 성공률은 50%가 넘었다. 51.1%→51.5%→59%→53.6%→54.9%였다. 그런데 올 시즌 39.7%로 뚝 떨어졌다. 강력한 몸싸움과 거기에 따른 불안정한 슈팅 밸런스가 원인.

또 하나 자유투 획득 갯수도 문제다.

헤인즈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 몸 접촉에 의한 자유투 획득이다. 득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5시즌 경기당 평균 자유투 성공 갯수를 보면 4.1개→5.3개→4.3개→4.4개→3,6개다. 헤인즈는 올 시즌 4개 이상의 자유투를 넣지 못했다. 득점이 가장 높았던 2011~2012시즌(평균 27.6점)에는 무려 6.6개의 자유투를 넣었다.

올 시즌, 일단 자유투 획득 갯수가 많지 않았다. 즉, 자유투 '삥뜯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역시 최근 5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자유투 획득 갯수가 5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5.7개→5.4개→6.7개→5.5개→5.5개) 올 시즌 4.45개만 획득했다.

헤인즈의 위력이 떨어진 또 하나의 이유는 SK 국내 선수의 부상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지난 시즌 SK는 풍부한 포워드진(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테리코 화이트)을 바탕으로 강한 트랜지션과 스페이싱 농구를 적절히 구사했다. 헤인즈가 위력을 떨치기 딱 좋은 구조였다. 그런데,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고 있다. 따라서, 패싱과 슛의 두 가지 옵션 중, 패싱 옵션이 많이 줄어들었다. 골밑 수비에서 부담감도 더 많아졌다. 이런 요소들이 겹쳐지면서, 헤인즈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노쇠화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1981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다. 하지만 직접적 영향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헤인즈는 24.0득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지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문제점 중 심각하게 봐야 할 부분은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잦다는 점이다. 2014~2015시즌까지 50경기 안팎을 소화했던 헤인즈는 3년 전 30경기만 소화했다. 2016~2017시즌 41경기. 그리고 지난해 54경기를 뛰었지만,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뛰지 못했다. 당시 테리코 화이트와 함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제임스 메이스가 맹활약, SK는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시즌 시작부터 개점 휴업.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11경기 소화. 이후 다시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면, 그가 돌아와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고 해도 위력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몸싸움에 취약한 헤인즈의 약점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지금의 파울콜 기준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오히려 몸싸움을 극대화하는 판정기준은 계속 권장해야 한다) 일단, KBL에 공시된 헤인즈의 부상기간은 내년 1월15일까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